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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쇼크로 사업체 종사자 2개월 연속 감소...역대 최저(종합)

등록 2020.05.28 14: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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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종사자 36만5천명 감소…3월 이어 최저 갱신

상용직 감소 두드러져…제조업 감소폭 역대 최대

숙박·도소매 등 피해 여전…등교로 교육 소폭 개선

복직 등 움직임도 최고치…"다만 상황 지켜볼 필요"

종사자 크게 줄어든 임시·일용직…역설적 임금상승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대다수 기업들이 면접 등 채용일정을 연기는 가운데 3일 서울 한 대학교 채용게시판이 텅 비어있다. 2020.03.03.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대다수 기업들이 면접 등 채용일정을 연기는 가운데 3일 서울 한 대학교 채용게시판이 텅 비어있다. 2020.03.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올해 4월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 감소폭이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업체 종사자는 지난 2월에 전년동기대비 0.9% 늘었으나 3월 들어 1.2% 줄었고 이어 4월에는 감소폭이 2%까지 증가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서비스 업종에서 제조업으로, 임시·일용직에서 상용직으로 확대되고 있다. 4월 조사 결과에서는 기타 입직 사례가 늘며 복직 정황도 포착됐지만 사태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2020년 4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22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만5000명(-2.0%) 감소했다.

이에 대해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4월 통계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상당히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통계상 고용상황은 불확실성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4월 종사자 -2.0% 두 달 연속 하락…제조업도 감소폭 역대 최대

4월 사업체 종사자 수는 사업체 노동력 조사가 시작된 2009년 6월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국내 사업체 종사자는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22만5000명(-1.2%) 감소한 데 이어 그 폭을 키우며 매달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대면 업종이 전반적으로 감소세가 심화가 뚜렷했다.

특히 전 산업에서 종사자 비중(20%가량)이 가장 큰 제조업에서 조사 이래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4월 제조업 종사자는 전년 동월 대비 5만6000명(1.5%) 줄어 감소폭으로 보면 역대 최고다. 제조업은 올 1~2월 종사자 수를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해왔지만 지난 3월 1만1000명이 줄며 4월에는 감소폭을 키우고 있다.

권 실장은 "제조업 (감소폭은) 역대 최고가 맞지만 여기에는 기타이직자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100% 일자리를 상실했다고만은 볼 수 없다"며 "그럼에도 제조업에서 고용유지나 취업자 채용 감소 등이 상당수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110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6만6000명(13.1%)이 줄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대표적인 코로나19 피해 업종으로 3월에도 15만3000명(12%)가 감소했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과 사업시설·임대서비스업은 각각 4만5000명(13.6%)·5만9000명(5.1%) 줄어든 28만4000명, 110만명으로 집계됐다. 도·소매업은 5만5000명(2.4%) 줄어든 226만5000명이었다. 이들 업종은 모두 3월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등원·등교가 재개되며 교육서비스업에서는 감소세가 소폭 완화됐다. 4월 교육서비스업은 152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9만3000명(5.8%)이 줄었지만 이는 3월 감소폭인 10만7000 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공공행정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4만3000명(5.8%)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공공행정기관에서 방역 및 단기사업 진행에 필요한 인력을 채용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18개 산업별 종사자 수 동향에서 6개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모두 종사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줄었다. 종사자 증가 산업은 전기·가스 등 공급업, 수도·하수 등 폐기물처리·원료재생업, 금융 및 보험업, 부동산업, 전문 과학·기술서비스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 비교적 경기를 타지 않는 업종들이다.
[서울=뉴시스]2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22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만5000명(-2.0%)이 감소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2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22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만5000명(-2.0%)이 감소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상용직 3월 8천→4월 13만3천 줄어…300인 이상·미만 종사자 모두↓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시·일용근로자는 물론 상용근로자까지 모두 줄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변수를 감안해 지난달과 비교하면 상용직 감소폭이 매우 컸다.

4월 상용근로자는 전년동월대비 13만3000명이 감소했다. 증감률로 보면 0.9%에 그치지만, 8000명(0.1%)이 감소한 3월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10배 이상에 달한다. 임시·일용직과 달리 1년 이상 고용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 일자리로 여겨지는 상용직으로까지 코로나19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임시·일용근로자는 14만4000명(7.9%), 기타종사자는 8만7000명(7.5%) 각각 줄었다. 3월 임시·일용근로자와 기타종사자 증감폭은 각각 전년동월대비 12만4000명(7.0%), 9만3000명(7.9%)로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상용직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무엇보다 채용감소가 3월보다 커졌기 때문"이라며 "현재 무급·유급 휴직 등으로 어렵게 고용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을 뽑을 유인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규모별로는 상용 300인 미만과 300인 이상 모두 증가폭이 줄었다. 지난달 감소세로 전환한 300인 미만은 1530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7만9000명(2.4%) 감소했고, 300인 이상은 292만1000명으로 1만4000명(0.5%) 증가했다.

지난 4월 입직자는 82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9000명(7.7%) 감소했고, 이직은 88만1000명으로 7만6000명(9.5%) 증가했다. 입직자가 이직자보다 6만1000명이 적은데, 이는 4월 상용, 임시·일용근로자가 3월보다 같은 수만큼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17일 서울의 한 대학교 내 취업광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용 충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6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5000명(-0.7%)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 24만 명이 감소한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줄어들었다. 2020.04.17.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17일 서울의 한 대학교 내 취업광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용 충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6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5000명(-0.7%)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 24만 명이 감소한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줄어들었다. 2020.04.17. [email protected]

◇기타이직 두 달 연속 10만명↑…임시·일용직 임금 '반짝' 상승

입·이직 사유를 보면 무급휴직 등 일시 휴직이 포함된 기타 이직이 3월 11만6000명 증가에 이어 4월에도 10만명이 늘어나 15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대비 증감률은 174.0%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 심각하지만 정부의 고용유지정책에 따라 기업들이 해고 보단 일시 휴직 등으로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것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달 기타입직은 전년동월대비 4만3000명(93.1%)이 늘어 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휴직을 마치고 근로자가 복직하는 경우, 본·지사간 전입이 이뤄진 경우 등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무급휴직 등을 마치고 직장에 복귀한 이들을 나타내는 기타입직 역시 조사 이래 최대 증가폭"이라며 "그러나 이 수치가 늘어났다는 것만으로 안심할 수 없고, 지속적으로 늘어나야만 코로나19 속에서도 고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금 부문에서는 3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47만3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6000원(2.3%)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근로자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임시·일용직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3월 상용근로자 임금총액은 364만1000원으로 4만원(1.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임시·일용근로자는 166만원으로 16만5000원(11.1%) 급증했다.

권 실장은 "임시·일용근로자의 임금상승폭이 상당히 컸는데 이는 상당히 저임금인 숙박·음식업이나 여행 등 소득이 낮은 쪽에서 근로자 수가 많이 줄었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높아진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코로나19 영향이 역설적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낙관론에는 신중한 입장이지만 고용유지 정책의 확대와 하반기 일자리 사업 등으로 안정화를 도모한다는 입장이다.

권 실장은 "기타이직이 굉장히 늘고 있는 것은 현재의 고용유지지원금 등 정책효과가 상당히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6월 중 고용유지를 전제로 금융지원 등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또 일단 상용직이나 핵심인력 중심으로는 고용유지조치를 시행하고 임시·일용직을 위해서는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등으로 생계를 유지토록 하며 직접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55만 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그간 발표된 고용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3차 추경 통과시 일자리 창출 계획 등을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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