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셔저, 연봉 삭감안에 "더 협의할 필요 없어" 분노

등록 2020.05.28 17:28:0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고액 연봉자 77% 삭감안에 강력 반발

[세인트루이스=AP/뉴시스]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셔저가 1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2019.10.13

[세인트루이스=AP/뉴시스]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셔저가 1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2019.10.13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구단들이 제시한 연봉 차등 삭감안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워싱턴 내셔널스 에이스 맥스 셔저는 2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최근 진행된 상황에 대해 선수들과 논의했다. MLB 구단들의 연봉 삭감 논의에 관여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규시즌이 연기되면서 재정적 손해를 보고 있는 MLB 구단들은 선수들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단 수익의 절반을 선수 연봉으로 지급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던 MLB 구단들은 선수들이 반발하자 이를 철회하고 연봉 차등 삭감안을 제시했다. 고액 연봉자의 연봉을 저액 연봉자와 비교해 더 많이 깎겠다는 것이다.

MLB 구단들이 제시한 연봉 삭감안에 따르면 올해 연봉이 3600만달러(약 445억7000만원)인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 게릿 콜(뉴욕 양키스)은 무려 77% 삭감된 약 800만달러의 연봉을 받게 된다.

MLB 선수노조 측은 연봉 차등 삭감안에 '극도로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은 3월말 합의한대로 출전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받아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선수들은 해당 입장을 유지하면서 경기 수를 100경기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MLB 고액 연봉자이자 집행부 분과위원회 위원인 셔저는 "우리는 이미 연봉 삭감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 현재 선수노조가 받은 정보에 근거하면 2차 연봉 삭감을 받아들일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나와 같은 관점에서 목소리를 내줘 기쁘다"며 선수들 대부분이 비슷한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셔저는 "만약 모든 문서가 공개되면 MLB 사무국의 전략이 완전히 바뀔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셔저 뿐만이 아니다.

MLB 구단들이 해당 방안을 제시한 직후 밀워키 브루어스의 투수 브렛 앤더슨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장 상품성이 높은 선수를 나쁜 사람처럼 보이게 할 가능성이 있는 흥미로운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메츠의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은 "몸과 마음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번 시즌이 순탄하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MLB 구단들의 추가 삭감 요구를 앞장서서 비판해왔다. 보라스는 "구단들이 돈을 잘 벌 때 가만히 있다가 돈을 못 버는 상황이 되자 고통을 선수들과 나누자고 한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보라스의 적극적인 비판에 발끈한 선수도 있다. 신시내티 레즈의 투수 트레버 바워는 "특정 선수의 에이전트가 선수노조의 일에 간섭한다는 루머가 굉장히 많이 들린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 시점에서는 소문일 뿐이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한 가지 말하고 싶은게 있다. 스콧 보라스, 당신의 고객을 대변하는 것은 괜찮지만 노조 일에 개인적인 일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런 MLB 선수들의 반발을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미국 전역이 코로나19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반인과 비교해 연봉이 높은 메이저리거들이 연봉 문제로 시즌 개막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1994~1995년 선수노조 대표로 MLB 파업을 경험한 'MLB 전설' 톰 글래빈은 연봉 문제로 씨름하다 정규시즌이 열리지 못하면 선수들이 비난에 휩싸일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