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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인피니티 한국 철수...불매운동·코로나 못버텨

등록 2020.05.29 09:36:41수정 2020.05.29 11: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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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AP/뉴시스]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닛산 자동차 근로자들이 시위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회사 닛산이 바르셀로나에서의 닛산 완성차 공장을 폐쇄하기로 하면서 3000여 명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됐다. 2020.05.28.

[바르셀로나=AP/뉴시스]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닛산 자동차 근로자들이 시위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회사 닛산이 바르셀로나에서의 닛산 완성차 공장을 폐쇄하기로 하면서 3000여 명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됐다. 2020.05.28.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일본 닛산자동차가 국내시장에서 철수한다.

닛산은 지난 28일 2019회계연도(2019년4월~2020년3월) 실적 발표를 통해 한국시장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닛산은 한국 뿐만 아니라 러시아시장에서도 철수한다.

또 경영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공장을 폐쇄하고,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도 폐쇄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닛산은 2023회계연도 말까지 자동차 생산을 20% 줄일 방침이다.

닛산은 지난 회계년도에 6710억엔(약 7조700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냈으며, 이에 따라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6개월간 급여 50%를 삭감할 방침이다.

닛산의 한국 철수설은 지난해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제한 조치와 국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등으로 한일갈등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부터 제기돼왔다. 닛산 측은 당시 입장문을 내고 영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한일갈등이 좀처럼 완화되지 않으며, 한국 내 자동차 판매가 최근까지도 부진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완성차 생산·판매에 제동이 걸리며 그룹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원엔환율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것 역시 국내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

【도쿄=AP/뉴시스】25일 일본 도쿄의 닛산자동차 전시장에 닛산의 로고가 보이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이날 전세계 직원의 9%인 1만2500명의 직원을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9.7.25

【도쿄=AP/뉴시스】25일 일본 도쿄의 닛산자동차 전시장에 닛산의 로고가 보이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이날 전세계 직원의 9%인 1만2500명의 직원을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9.7.25

닛산의 한국법인인 한국닛산은 "이번 철수는 글로벌 차원의 전략적 사업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중장기적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건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본사에서 내린 최종 결정"이라며 "한국시장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한국닛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내외적인 사업 환경 변화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의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본사는 한국 시장에서 다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닛산이 한국 철수를 결정하며 닛산의 국내 법인인 한국닛산도 올해 말 영업을 종료한다.

한국닛산은 "닛산은 올해 12월 말 부로 한국 시장에서 닛산 및 인피니티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며 "닛산과 인피니티를 믿어주시고 성원해준 고객, 딜러, 임직원, 미디어, 관계기관 등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드리게 된 점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업은 12월 말 부로 종료되지만, 기존 닛산과 인피니티 고객들을 위한 차량의 품질 보증, 부품 관리 등의 애프터세일즈 서비스는 2028년까지 향후 8년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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