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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러 물류센터 알바생들...곳곳으로 퍼지는 바이러스

등록 2020.05.29 15: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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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수혜 쿠팡서 바이러스 확산

쏟아지는 주문에 메뚜기 알바생 급증

물류센터發 확산에 번지는 택배 공포

[부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부천과 인천에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가 폐쇄된 가운데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20.05.28. jc4321@newsis.com

[부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부천과 인천에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가 폐쇄된 가운데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20.05.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물류센터 근무자를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코로나19)이 점입가경이다. 단기 근로자의 비중이 많은 물류센터는 이들 근로자가 여러 근무지를 옮겨 다니며 일하기 때문에 전파 속도가 더 빠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유통시장이 커졌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현재는 이커머스가 감염온상이 돼 더 두려운 존재가 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주문은 온라인으로 하지만, 결국 물건을 분류하고 싣고 배송하는 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29일 보건당국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쿠팡 부천물류센터 확진자가 경기 광주 지역의 현대그린푸드 경인센터에서도 3일간 근무한 것으로 조사돼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마켓컬리의 서울 송파구 장지동 상온물류센터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도 부천 물류센터 확진자로부터 옮았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이 집 밖으로 나가기보다는, 집으로 배송되는 편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이커머스 관련 알바 시장은 그야말로 성수기를 맞았다. 수요는 커졌고, 인력 공급은 한계가 있어 단기 일자리가 급증한 상황.

오늘은 이 곳, 내일은 저 곳으로 출근하는 동선이 넓은 이들이 바이러스를 전파할 경우 그만큼 감염 범위도 확산된다는 측면에서 겨우 진정된 사태가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쿠팡 물류센터발 코로나19의 수도권 확산 사태가 커지는 와중에도 구인구직사이트에는 물류센터 채용공고가 쏟아지고 있다. 알바천국에서 '쿠팡'을 검색한 결과 물류센터 입출고 사원, 상하차 일용직, 쿠팡 플렉스 등을 모집하는 공고가 이날 오전에만 150건 가량 올라왔다.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단기알바 형태의 인력을 급하게 구해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 곳의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해서 사태가 한 회사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이커머스 업계 전체의 문제로 불거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에선 '택배로 바이러스가 옮지는 않는다'며 소비자들의 불안을 차단하는 모양새다. 쿠팡은 고객 메시지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550만 건이 넘지만 그 중 택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됐다고 보고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며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택배를 통한 감염 위험은 극히 낮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배송 기간이 오래 걸리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최근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새벽 배송 시스템은 전날 밤 물류센터에서 출고돼 동 트기 전 소비자들의 집 앞에 놓일 정도로 배송에 걸리는 시간이 짧다. 현재 쿠팡에서 배송되고 있는 물품들은 부천센터와 전혀 관련 없는 곳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안전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는 지점이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마켓컬리 물류센터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8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복합물류단지에서 마켓컬리 로고가 새겨진 배송 차량이 보이고 있다. 2020.05.2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마켓컬리 물류센터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8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복합물류단지에서 마켓컬리 로고가 새겨진 배송 차량이 보이고 있다. 2020.05.28. [email protected]


물류센터 알바생들은 대부분 정규직이 아니고 투잡, 쓰리잡까지 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확산 속도는 빠를 수밖에 없다. 업체 스스로가 방역에 철저해야 하는 이유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단기간, 집중 노동이 이뤄지는 직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거나 '아프면 쉬기' 같은 직장 내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기준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경기 42명, 인천 41명, 서울 19명으로 모두 102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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