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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기류에 중국펀드 '비상'

등록 2020.05.29 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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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홍콩보안법 입법 두고 미중간 갈등 '최고조'

중국 펀드, 5월 수익률 플러스에서 마이너스 전환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기류에 중국펀드 '비상'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입법을 두고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중간 무역분쟁이 재점화될 경우 중국 증시를 비롯해 중국 기업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설정된 중국 펀드 역시 수익률 악화가 예상된다. 중국 펀드 수익률은 5월 한 달간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중 갈등이 격화된 최근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향후 양국의 갈등 강도에 따라 수익률 악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지난 28일 홍콩보안법 초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미국은 영국, 캐나다, 호주와 함께 성명을 내고 홍콩보안법 제정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은 한발 더 나아가 홍콩보안법 제정에 대한 맞대응으로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한다는 계획이다. 홍콩이 관세, 무역, 비자 등에서 혜택을 박탈될 경우 아시아 금융허브 위상은 물론 중국에도 타격이 간다.

더 큰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에서 불거진 이번 사태가 홍콩보안법 제정을 기점으로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중간 무역분쟁 재점화는 국내에서 설정된 중국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최악의 뉴스가 될 수 있다. 수익률 하락은 물론 원금 회수도 쉽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중국 펀드는 최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설정 중국펀드는 모두 174개로 설정액은 5조9851억원, 순자산은 7조2009억원에 달한다.

순자산만 놓고 볼 때 중국 펀드는 국내 투자자들이 국가별 펀드 중 가장많이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순자산이 2조원 수준인 북미펀드의 3배가 넘는 투자금이 몰려있는 것이다.

중국 펀드는 최근 1년간 10.08%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올해초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였다. 연초이후 지난 28일까지 수익률은 -3.66%로 집계됐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중국과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임에 따라 1.39%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된 최근 일주일 새 -2.90%로 하락 반전했다.

중화권 펀드도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09%로 비교적 양호했지만 최근 1주일 수익률은 -2.72%로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 종목을 살펴보면 최근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은 하락세를 보인 중국 펀드는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증권자투자신탁으로 수익률이 -6.91%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삼성KODEXChinaH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6.63%,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5.59%,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5.4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중국 제재가 중국의 반격으로 이어질 경우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는 물론 중국 증시를 짓누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경우 중국펀드 수익률 악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제재 조치 이후 홍콩의 미중 중계무역 역할이 상실되면 중국의 대미 수출규모는 6~1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도 미국에 대한 보복에 나설 수 있어 미중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는 중국 주식시장 상단을 제한하는 노이즈 요인"이라고 말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 이슈로 미중 갈등은 지속적으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 재개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중국의 경제지표 반등이 이뤄질 수 있지만 불학실한 미중 관계 등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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