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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껍질 깬' 배정대 "아직 보여드릴 것 많다"

등록 2020.05.30 09: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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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프로 입단 후 올 시즌 주축 타자로 우뚝

[서울=뉴시스] KT 위즈 배정대. (사진=KT 제공)

[서울=뉴시스] KT 위즈 배정대. (사진=KT 제공)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KT 위즈 배정대(25)가 유망주 껍질을 벗었다. 이제는 주축타자로 우뚝서며 팀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고 있다.

배정대는 29일까지 21경기에서 타율 0.411(73타수 30안타) 로 펄펄 날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563로 더 올라간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39다.

수장도 아낌없는 칭찬을 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배정대에 대해 "플레이 자체에 자신감이 붙었다. 타석에서의 모습이 작년과는 천지 차이다.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제 상대 투수들도 쉽게 보지 않는 타자가 됐다"고 치켜세웠다.

긴 기다림 끝에 맞은 '봄날'이다.

배정대는 2014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LG에서는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다 2014년 말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그만큼 잠재력이 있는 타자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좀처럼 유망주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한 시즌 최다 출장 경기는 66경기(2015·2019년)이고, 한 시즌 최다 타율은 0.260(2016년 50타수 13안타)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에는 몸에 맞는 공에 팔이 골절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올해는 다르다. 이강철 감독도 "배정대는 이제 유망주 티를 벗은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타자로 성장했단 의미다.

배정대는 "이전까지는 자리가 보장돼 있지 않다 보니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불안한 것도 있었다. 좋지 않은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이 감독은 배정대에게 주전 중견수 자리를 약속했다. 사령탑의 믿음은 배정대의 잠재력을 끌어냈다.

배정대는 "감독님께서 '편하게 해라. 올해는 너를 계속 쓰겠다'고 해주셔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좋은 생각도 많이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활약 비결을 꼽았다.

겨우내 준비도 부지런히 했다. "작년 마무리캠프 때부터 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생산하는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인플레이타구가 많이 나오면서 타율도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석에서도, 수비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나선다. "입단 때부터 수비에는 강점이 있었다. 평가도 좋게 받았고, 나도 자부심이 있었다"고 어깨를 폈다.

이어 "요즘 타석에서는 '내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들어간다. 그러다 보니 어떤 투수가 올라와도 다 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애타는 마음으로 아들을 지켜보던 부모님은 누구보다 아들의 활약을 반기고 있다. 배정대는 "부모님이 야구를 보면서 정말 좋아해 주신다. 이제 야구로 효도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여전히 과제는 남았다. 한 단계 올라선 지금의 모습을 꾸준히 가져가야 한다. 배정대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타격엔 사이클이 있다보니 타율이 떨어질 때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루틴을 잘 지켜서 안 좋은 시기가 와도 금방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 겨우 출발선이다. "아직은 더 보여드릴 게 많다. 중장거리 타자로서 2루타와 득점권에서 더 자신 있는 보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유지하겠다. 시즌 끝엔 더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눈을 빛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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