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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이용수 할머니께 죄송…할머니 향한 비난 중단하길"

등록 2020.05.29 15: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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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출마 만류 관해 "구체적인 기억 안나"

"李할머니 진짜 출마한다고 안 받아들인 듯"

"할머니 만나 용서 구할 것…저 만나주시길"

"'나는 위안부 피해자' 목소리 낸 용기 평가돼야"

"할머니들에 돌팔매질 할 자격 누구에도 없어"

日 지원금 거부 종용에는 "자유 의사 존중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 2020.05.2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 2020.05.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한주홍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29일 자신의 정계 진출을 비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에 대해 "지금이라도 사죄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 1992년부터 30년간 같이 활동해왔음에도 불구하고 30년이란 세월과 달리 할머니께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고 할머니가 (나를) 배신자라 느낄 만큼 내가 신뢰를 드리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려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이미 그건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앞으로도 할머니께 내 마음, 진심을 전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이 할머니의 2012년 총선 출마를 만류한 녹취록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선 "할머니가 거리에서, 일본 대사관 앞에서 내게 전화했고 전화 목소리를 통해서 내가 만류했다고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구체적인 정황은 사실 기억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냥 할머니가 진짜로 국회의원을 하고자 한다고 받아들이지 않고 쉽게, 별 중요하지 않게 받아들이고 말씀 드렸던 것 같다"고 했다.

이에 기자들이 '이 할머니를 조만간 찾아갈 것이냐'고 묻자, 윤 당선인은 "할머니에게 용서를 구할 생각"이라며 "할머니가 만나주신다면 (찾아뵙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부정 의혹 등 각종 논란에 대한 입장 발표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5.29.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부정 의혹 등 각종 논란에 대한 입장 발표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5.29. [email protected]


윤 당선인은 또한 이 할머니를 원색비난하는 일부 열성 여권 지지층에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할머니에 대한 비난은 중단해줬으면 한다"면서 "할머니들은 일본군 성매매 피해자란 아픔을 겪은 것만으로도 존중받고 보호 받아야할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회가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이라서 피해를 억압하고, 침묵을 강요할 때 '내가 피해자였다'고 목소리를 낸 것 만으로도 용감하고 용기있는 행동으로 평가받고 역사에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의 삶은 우리가 충분히, 오히려 우리가 미안해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그분들에게 돌팔매질을 할 분은 한국 시민사회 속에선 없고, 나 또한 그렇다"고 했다.

정의연 활동 방식을 전면 전환해야 한다는 이 할머니의 주장과 관련해선 "정의연에서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논의하고 할머니의 제안을 경청하고 새겨서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0.05.2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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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후 피해 할머니들에게 일본측 지원금을 받지 말 것을 종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할머니들의 자유 의사를 존중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정의연) 활동가가 전화를 돌려 합의 전체 내용에 대해 친절히 설명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머니가 1억원을 받는 것은 자유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 다음부터 수요시위에서 시간만 되면 비록 할머니가 1억원을 받아도 할머니들 탓으로 돌리거나 반대의 목소리를 내면 안 된다, 할머니들이 1억원을 받는 것은 결국 합의를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국민과 피해자가 반대함에도 10억엔을 수령한 한국 정부와 법적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만든 일본 정부 책임이지 않겠는가(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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