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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팬데믹에 -6%…위험자산 늘린다

등록 2020.05.29 17: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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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1Q -6.08% 기록…국내외 주식 -15% 넘겨

국내채권에 '발목'…국내 3대 연기금 중 수익률 '최저'

국민연금, 주식군 손실봤지만…위험자산에 늘리기로

국민연금, 팬데믹에 -6%…위험자산 늘린다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국민연금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로 1분기 마이너스(-) 6%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외 주식군이 15% 이상 손실을 입으며 기금 전체 수익률을 크게 낮췄다.

국민연금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낙폭을 키웠던 위험 자산인 주식군으로 다시 수익률 회복에 나선다. 코로나19에도 주식군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리는 계획을 유지해 수익률 반등을 꾀할 예정이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분기 말 현재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이 -6.08%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로써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698조3000억원을 기록해 700조원 이하로 줄어들었다. 자산군별로는 금액가중수익률 기준 국내주식 -18.52%, 해외주식 -16.90% 등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해외채권 6.85%, 대체투자 4.24%, 국내채권 0.89% 등은 수익을 냈다.

◇국내 3대 연기금 중 국내채권 비중 높아…수익률 '최저'

국민연금을 포함한 국내 연기금들은 1분기에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뒀다. 사학연금의 올해 1분기 수익률은 시간가중 기준으로 -5.84%로 집계됐다. 공무원연금도 1분기 시간가중 기준 -4.5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국민연금이 다른 국내 연기금들보다 나쁜 수익률을 거뒀던 것은 포트폴리오상 수익률이 좋지 못했던 국내 채권을 더 담고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슷한 주식 비중을 갖고 있지만 해외채권보다 수익률이 나빴던 국내채권 보유 비중이 커 손실을 방어하지 못했다.

사학연금은 3월 말 기준 채권 비중(37.5%) 가운데 국내채권(31.7%), 해외채권(5.8%)로 나타났다. 공무원연금도 채권 비중 42.3% 중 국내 채권(33.9%), 해외채권(8.4%)로 국내 채권 비중이 30%대다.

국민연금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채권 비중이 50.7%로 집계됐다. 이중 국내채권은 45.7%, 해외채권은 5%로 국내 채권이 압도적인 비중을 갖고 있다.

국민연금의 국내채권 수익률은 0.89%로 손실을 보지 않았지만 해외채권(6.85%)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민연금은 다른 글로벌 연기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연기금은 주식 비중이 높아 손실폭이 컸을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증시 급락 등의 영향으로 해외 연기금들은 큰 폭의 수익률 하락을 보였다.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와 네덜란드 공무원연금(ABP)의 1분기 운용수익률은 각각 -14.6%, -9.8%로 집계됐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020년도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열린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20.05.2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020년도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열린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20.05.20. [email protected]

◇국민연금, 주식군 손실봤지만…다시 위험자산에 '베팅'

코로나19로 국내외 증시가 급락해 국민연금이 손실을 봤지만 2분기 들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등 점차 낙폭을 만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 또한 위험자산군을 적극적으로 늘려 수익률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0일 제5차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위험자산을 ⅔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로 손실을 봤지만 장기투자자인 만큼 위험자산을 늘리는 방향을 지속하더라도 큰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국민연금은 오는 2025년 위험자산 비중을 65%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침을 세웠다. 국민연금은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국내주식(15.8%), 해외주식(20.3%), 대체투자(12.6%) 등 48.7%를 위험자산에 배분하고 있다. 이를 5년 뒤까지 16%포인트가량 늘려 65%로 분산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국제통화기금(IMF) 지표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코로나19의 기저 효과가 나타나며 향후 5년간의 평균적인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할 것으로 판단했다.

국민연금은 "이달 현재 주식시장은 지난 1분기 동안의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으며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전체 수익률도 1분기 동안 낙폭을 만회할 만큼 회복세를 보였다"며 "앞으로도 연금 재정의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며 장기투자자로 기금을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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