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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독일 총리, G7 초청 거절…트럼프 대통령 분노"

등록 2020.05.30 1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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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 대변인 "팬데믹 고려할 때 참석 불가"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경제 활동을 재개하는 데 대한 산업 관계자들의 말을 듣고 있다. 2020.05.30.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경제 활동을 재개하는 데 대한 산업 관계자들의 말을 듣고 있다. 2020.05.30.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을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폴리티코에 "전반적인 팬데믹(전 세계적인 대유행병) 상황을 고려할 때 메르켈 총리는 워싱턴으로의 여정에 참여하겠다고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의 거절에 분노했다고 한다.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을 맡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면 G7 정상회의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정상화 계기로 삼고 싶어 한다. 유럽연합(EU) 리더격인 메르켈 총리가 불참한다면 행사 자체가 다소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폴리티코는 이번 거절은 두 지도자가 오랫동안 보여온 의견 불일치 사례 중 하나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흑자 대비 국방비 지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기여도 등을 두고 독일을 거듭 공격해왔다. 메르켈 총리는 기후변화 문제에서 이란 핵협상에 이르기까지 자국 우선주의를 표방해온 트럼프 행정부를 우려해왔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관리는 이번주 두 정상이 전화 통화에서 나토 및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드 스트림2 가스관, 중국과의 관계 등을 두고 큰 의견 불일치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애초 코로나19 사태에서 G7 정상회의는 화상회의 형식으로 개최되리라고 전망됐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20일 트위터를 통해 G7 일정을 재조정할 수 있다면서 "모든 사람에게 좋은 신호다. 정상화!"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오는 7월 66세를 맞는다. 73세인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2번째로 고령이다. 65세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으로 평가된다.

55세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G7 지도자 중 유일하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한 경험이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역시 참석 의사를 내비쳤다.

아베 총리도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일본 지침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도쿄로 귀국하면 14일 동안 격리돼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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