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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과잉진압 사망'에 들끓는 美스포츠계

등록 2020.05.31 11: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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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 뛰는 맥케니, 지지 밴드 차고 출전

인종차별 반대 운동했던 전 NFL 선수 캐퍼닉 "싸울 권리 있다"

사건 벌어진 미네소타 연고지 구단들 잇따라 성명

[서울=뉴시스]미국 축구선수 웨스턴 맥케니 (사진 = 웨스턴 맥케니 SNS)

[서울=뉴시스]미국 축구선수 웨스턴 맥케니 (사진 = 웨스턴 맥케니 SNS)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최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경찰의 흑인 남성 과잉 진압 사망 사건과 관련해 스포츠계도 들끓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 남성은 지난 26일(한국시간) 백인 경찰의 과도한 체포 행위로 사망했다. 경찰이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강하게 눌러 체포하는 모습이 동영상을 통해 공개되면서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플로이드는 "숨을 쉬지 못하겠다"며 애걸하기도 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미국 국가대표 웨스턴 맥케니(22·샬케)는 30일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플로이드와 사망 규탄 시위를 지지하는 밴드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하얀색으로 된 밴드 위에는 '조지를 위한 정의'라고 쓰여 있다.

맥케니는 이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우리는 우리가 믿는 것에 대해 지지해야 한다. 그 목소리를 들어야 할 때라고 믿는다"고 썼다.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라는 해시태그도 함께 올렸다.

샬케 구단 역시 맥케니의 이미지를 공유하며 힘을 실어줬다.

로저 구델 미국프로풋볼(NFL) 커미셔너는 성명을 통해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에 따른 긴급한 조치가 절실하다"며 "NFL 가족은 이 나라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에 큰 슬픔에 빠졌다. 시위자들의 모습은 사건을 통해 느끼는 고통, 분노, 좌절을 반영한 것이다"고 했다.

전 NFL 선수 콜린 캐퍼닉도 "정중함이 죽음으로 이어졌을 때, 반란만이 타당한 반응이다. 우리는 싸울 권리가 있다"며 규탄 시위에 힘을 보탰다.

[서울=뉴시스]르브론 제임스 (사진 = 르브론 제임스 SNS)

[서울=뉴시스]르브론 제임스 (사진 = 르브론 제임스 SNS)

캐퍼닉은 2016년 벌어진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인한 흑인 사망 사건 때, 국가가 흐르는 동안 무릎을 꿇는 시위를 벌였다. NFL에서 퇴출됐다.

앞서 미국프로농구(NBA)의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이제 이해하겠는가? 아니면 아직도 모르겠는가?"라는 글을 SNS에 남겨 강하게 분노했다.

제임스는 SNS에 '숨을 쉴 수가 없다'는 글귀가 적힌 상의를 입은 사진도 게재하며 이번 사건과 인종차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을 연고로 하는 구단들도 잇따라 성명을 냈다.

NFL 구단 미네소타 바이킹스는 "우리 홈 경기장에서 불과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유족들과 비극적인 일로 슬퍼하는 모든 사람들과 마음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도 "비극적이고, 무분별했던 플로이드의 사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슬픔에 빠진 미네소타 시민들과 함께 할 것이다"고 했다.

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미네소타 링스는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비극과 플로이드의 사망은 비통함을 느끼게 했다"며 "우리는 유족과 아픔을 나눌 것이고, 변화와 치유를 위해 목소리를 낼 것이다"고 했다.

한편, 미국 내 시위는 미네소타를 중심으로 격렬하게 번지고 있다.

각 주 정부는 시위 격화에 대응하기 위해 방위군 투입에 나서고 있다. 미네소타에선 2500명 상당의 방위군을 투입할 예정이며, 조지아와 켄터키 등에서도 주 정부가 방위군 동원에 나섰다.

CNN에 따르면, 뉴욕에서만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 과정에서 20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됐다. 40대 이상의 뉴욕경찰국(NYPD) 차량이 파손됐고, 경찰관 12명 이상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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