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운동·온라인 데이트 크게 증가

건강의 중요성 깨닫고 봉쇄 조치 함께 견뎌낼 사람 필요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물류 매니저로 일하는 32살의 왕윈은 매일 점심시간 때마다 동료들과 사무실 근처 공원에서 30분간 배드민턴을 친다. 그는 "운동이 나를 활기차게 만든다"라고 말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운동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왕윈은 "공원에 갈 때마다 사람들이 더 많이 붐빈다. 갈수록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우리 모두가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도 "운동이 건강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중국 국가체육총국의 펑웨이융 국장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최초로 경고한 사람 중 하나인 중난산(中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를 운동의 롤모델로 꼽았다. 84살의 중난산은 과중한 업무량에도 불구, 여전히 건강하다.

왕양(王洋) 정치국 상무위원은 이달 초 체육시설과 운동장소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 수요를 어떻게 충족시킬지에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매출 수치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 스포츠 장비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컨대 3월 나이키 매출은 전년도 3월에 비해 4% 감소했지만 이는 주로 국내 점포의 절반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며 같은 기간 온라인 매출은 30%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발생 이후에도 국민들의 운동이 크게 증가했었다.

운동과 함께 온라인 데이트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어 온라인 데이트 업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베이징에 사는 28세의 사무원 린모난은 혼자 사는 것이 너무 지루하고TV를 보는 것 외에는 할 일이 거의 없어지자 운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체중도 많이 뺐고 이제는 "데이트를 시작할 준비가 된 것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독신생활을 좋아했고, 자유를 진정으로 즐겼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생활이 거의 없어졌고, 외로움과 절박함이 엄습했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친구가 너무 갖고 싶었다. 혼자 죽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온라인 데이트 앱은 코로나19로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데이트·중매업 매출은 2018년 50억 위안(8644억원)에서 올해 65억 위안(약 1조1237억원), 내년에는 73억 위안(약 1조262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3억1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결혼정보회사 바이허 자위안의 지난달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66%의 남성 사용자들과 49%의 여성 사용자들은 봉쇄 시기를 함께 보낼 수 있는 배우자가 있는 커플들이 부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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