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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삼성고시' 마무리…"다양한 채용분야 적용 검토"(종합)

등록 2020.05.31 15: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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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분위기 속 첫 온라인 GSAT 원활히 마무리

"시험 난이도 높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긍정평가 대다수

삼성도 긍정 평가…"대규모 지필고사보다 효용성 크다"

[서울=뉴시스]삼성은 올해 상반기 GSAT(삼성직무적성검사)를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했다. 올해는 첫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됐지만 문제없이 원활히 진행됐다.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 2020.05.31 (사진 = 삼성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삼성은 올해 상반기 GSAT(삼성직무적성검사)를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했다. 올해는 첫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됐지만 문제없이 원활히 진행됐다.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 2020.05.31 (사진 = 삼성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되는 GSAT(삼성직무적성검사)가 31일 모든 일정이 원활히 마무리됐다.

전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나뉘어 실시됐던 GSAT는 이날도 오전 9시와 오후 2시 각각 진행됐다. 2일차인 이날은 삼성전자 지원자만 응시할 수 있다. 첫 날인 어제는 삼성전자, 삼성SDI 등 전자 관계사와 삼성생명·호텔신라·제일기획 등 계열사 응시자들이 시험을 치뤘다.

올 상반기 GSAT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해(4월19일)보다 한 달 정도 늦어졌다. GSAT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등 17개 계열사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삼성 계열사들의 정확한 채용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서 삼성이 2018년 8월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감안하면 예년 채용 규모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온라인 GSAT를 처음 실시하는 만큼 응시 절차에 대해 세심하게 안내해 왔다. 앞서 응시자에게 응시자 유의사항, 휴대전화 거치대, 개인정보보호용 커버 등을 담은 응시자 키트를 우편 발송했다.
 
응시자들은 시험 당일에 휴대폰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올리고 모니터링 시스템에 접속한 채로 시험을 치러야 했다. 시험 장소는 여럿이 모여 시험을 치지 않도록 개별 공간으로 제한했다.

응시자는 스마트폰 화면에 자신의 얼굴과 손, PC 모니터 화면, 마우스를 감독관이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촬영해야 했다.

삼성은 응시자 키트 안에 동봉된 안내문을 통해 "휴대전화 화면에 모니터, 응시자의 얼굴과 양손이 보이도록 휴대전화의 위치를 고정해달라", "응시자 키트에 동봉된 문제풀이 용지는 직무적성검사 당일 감독관 확인 전까지 절대 개봉하지 말라" 등 유의사항을 전달했다.  

온라인 GSAT는 수리영역, 추리영역으로 구성되며, 사전 준비 60분, 시험 60분 등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4회차로 나뉜 각 회차별 문항은 다르게 출제했다.   

이번 온라인 GSAT를 치를 때 부정행위가 적발된 응시자에 대해서는 향후 5년 간 지원 자격을 박탈한다. 부정행위로 적발될 수 있는 유형은 신분증 및 증빙서류 위조, 대리시험 의뢰 및 응시, 문제 메모 또는 촬영, 문제 일부 또는 전부 유출 등이다.

통상적으로 GSAT 응시결과는 시험 이후 10일 정도 후 발표되어 왔다. 발표 이후에는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이 진행된다. 면접이 비대면(화상)으로 진행될지 일반 면접이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면접 합격자를 대상으로 건강검진 이후 최종합격이 발표된다.

[서울=뉴시스]삼성은 올해 상반기 GSAT(삼성직무적성검사)를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했다. 올해는 첫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됐지만 문제없이 원활히 진행됐다.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 2020.05.31 (사진 = 삼성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삼성은 올해 상반기 GSAT(삼성직무적성검사)를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했다. 올해는 첫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됐지만 문제없이 원활히 진행됐다.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 2020.05.31 (사진 = 삼성 제공) [email protected]


◇"시험 난이도 높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긍정평가 대다수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서 치뤄진 첫 온라인 시험인 만큼 응시자들의 반응도 각양각색이었다.

응시자들은 난이도가 다소 높았다고 전했다. 익숙하지 않은 온라인 방식을 통해 치뤄지다보니 응시생의 체감 난이도가 본래 오프라인 방식보다 크게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에 대해 "온라인 방식이 생소하게 느껴진 일부 응시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아진 것"이라며 "난이도는 전체 응시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항이므로 공정성이나 차별이슈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모니터를 만지지 못하게 하는 등 제약사항이 답답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삼성은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금지시킨 것"이라며 "시험의 공정성 유지를 위해 부득이하게 도입한 제약사항"이라고 말했다.
 
처음 시행된 온라인 시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다수 나왔다. 응시자들은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안전하고 차분하게 마무리되면서 안심하는 분위기다.

한 응시자는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에 대해 걱정을 많이했는데 다행이라며 "건강 염려증이 있어서 최근에 집밖에 나간 적이 없었는데 집에서 본 건 진짜 다행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시험을 보려면 새벽부터 준비하고 장거리 이동을 해야하는 등 불편이 있었는데, 에서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른 응시자는 "전반적으로 첫 도입임에도 매우 괜찮았고 일욜 아침에 나오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시스템도 잘 돌아갔고 감독관 분도 친절했다"고 전했다.

또 일부에서는 오프라인 시험장에서 느꼈던 시험공포증이 집에서 보게 되면서 크게 느껴지지 않아 장점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응시자들 대부분이 오프라인 보다 온라인 환경에 더 익숙하기 때문에 온라인 시험에 대한 거부감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도 긍정 평가…"대규모 지필고사보다 효용성 크다"

삼성 역시 처음으로 진행된 온라인 GSAT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시험 1일차에는 다소 혼란도 있었지만 이틀째에 접어들면서 차츰 안정된 모습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시험 1일차에는 온라인 시험을 처음 접하는 응시자들이 당황한 모습도 일부 있었으나, 1일차 응시자들의 반응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사전 준비사항이나 주의사항들을 접하게 되어 한결 안정된 모습으로 참여했다"며 "첫 대규모 온라인 시험 실시에도 철저한 사전 점검으로 서버 과부하 등의 문제 없이 시스템도 안정적으로 가동됐다"고 말했다.
   
이번 GSAT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시대에 국내 기업 최초로 실시하는 새로운 대규모 온라인 채용시험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최근 감염병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교통 이동, 대규모 인력 밀집 등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위험을 적절히 차단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 가장 채용규모 큰 삼성이 이번 GSAT를 큰 문제없이 마무리하면서 앞으로 채용 시장에서 언택트(비대면) 방식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대규모 지필고사 방식보다 온라인 시험의 효용성이 검증된 만큼 앞으로 이같은 시험 방식을 다양한 채용 분야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온라인 시험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채용방식으로서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라며 "그간 대규모 오프라인 집합방식 시험에 따른 사회적 비용 감소에 기여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시험이 대규모 지필고사 보다는 사회적 비용 축소, 응시자 편의 측면에서 효용이 크다고 판단된다"며 "이번 첫 도입 결과를 바탕으로 일부 보완을 거쳐, 온라인 언택트의 장점을 채용분야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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