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1~2주, 수도권 연쇄감염 차단 고비"…2주간 집단발병 12건(종합)

등록 2020.05.31 19:31:3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정부, 5월17일~30일 2주간 코로나19 위험도 평가

일평균 신규환자 28.9명·감염경로 불명 7.4% 증가

방역망 내 관리 비율 한달째 80%↓…"위험도 상승"

"의료체계 감당 가능…거리두기 조정할 수준 아냐"

[세종=뉴시스]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이 3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대본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2020.05.31.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이 3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대본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2020.05.3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지난 2주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28.9명으로 그 직전 2주보다 10명 이상 늘어났다. 집단 감염도 1건에서 쿠팡 물류센터, 원어성경연구회 등 12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주간 전반적인 위험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하루 신규 환자 50명 미만 등 아직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거리 두기 단계를 조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3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2주간의 양상을 살펴보면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연쇄감염이 계속 확산되는 가운데 부천 물류센터 등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했다"며 방역 관리 상황 및 위험도를 이같이 평가했다.

정부가 평가한 기간은 5월17일 오전 0시부터 30일까지 2주다. 이 기간 신규 확진자는 총 404명으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8.9명이다. 이는 그 이전 2주간 평균인 18.4명보다 10.5명 많은 숫자다.

이 기간 신규 집단 발생 사례는 총 12건으로 그 이전 1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2주간 발생한 집단 발생 사례는 ▲강남 주점 관련 ▲구미 엘림교회 ▲원어성경연구회 ▲영램브란트 미술학원 ▲KB 생명보험 TM 보험대리점 ▲은평구 가족 관련 ▲한국대학생선교회(이상 서울) ▲부천 구급대원 관련 ▲쿠팡 물류센터 ▲구리 일가족 ▲행복한 요양원(이상 경기) ▲인천 계양구 일가족 등이다.
     
신규 환자 404명 중 감염 경로 불명 비율은 7.4%(30명)로 그 전 2주 6.2%(257명 중 16명) 대비 1.2%포인트 상승했고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5월3일부터 30일까지 한달 연속 80% 미만에 그쳤다. 20% 이상이 방역 관리망 밖에서 발생했다는 얘기다.

집단 발생 사례는 신고일 기준이며 신규 확진자 수와 감염 경로 불명 비율은 보고일 기준이다. '방역망 내에서 관리된다'는 말은 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을 가리킨다.

앞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면서 코로나19 상황 위험도를 ▲1일 평균 신규 환자 50명 미만 ▲집단 발생의 수와 규모 ▲감염 경로 불명 사례 5% 미만 ▲방역망 내 관리 비율 80% 이상 유지 등을 목표로 삼고 이에 따라 거리 두기 단계를 조정(생활 속 거리 두기↔사회적 거리 두기↔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하기로 했다.
[세종=뉴시스]2주간 방역관리 상황 비교. (표=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2020.05.31.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2주간 방역관리 상황 비교. (표=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2020.05.31. [email protected]

이런 기준을 토대로 볼 때 위험도가 상승한 건 맞지만 아직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 만큼 거리 두기 단계를 조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정부 결론이다.

박능후 1차장은 "지난 2주간 전반적인 위험도는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아직은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서 전국적으로 생활 속 거리 두기 단계를 조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12건의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한 수도권에 대해서도 박 1차장은 "현재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는 집단 감염 사례로 인해서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전환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전체적인 거리 두기 수준은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수도권의 경우 엄중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경기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31일 낮 12시까지 총 111명이다. 전수 검사와 접촉자 파악 등으로 확진 환자 증가 추세는 감소하고 있지만 이 환자들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가 발생하고 있다.

이태원 클럽 관련해선 270명까지 확인됐는데 코인(동전)노래방,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에선 요양원과 선교회, 아나운서 교육 시설 등에서도 확진 환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박 1차장은 "요양원과 선교회 등 수도권 곳곳에서 여러 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방역당국의 확진 환자를 빠르게 추적하고 있지만 전파 속도가 빨라 지역사회 전파를 신속하게 통제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의 경우 앞으로 1~2주간이 연쇄감염의 고리를 차단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한다면 어렵게 시작한 등교수업을 포함한 일상생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29일 오후 6시부터 6월14일 자정까지 수도권에 대해 등교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준하는 수준으로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유흥주점·노래연습장·학원·피시(PC)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운영 자제를 권고하고 방역수칙 미준수 운영 적발시 사업주를 고발하거나 집합금지 조치하기로 했다. 여기에 실내외 공공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에 유연 근무를 적극 활용토록 했다.

아울러 수도권 주민들에겐 불요불급한 외출과 모임, 행사 등 자제까지 권고했다.

박 1차장은 "그동안 여러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방역수칙 준수 여부가 확산규모와 속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수도권 주민들께서는 가급적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여 주시고 음식점이나 주점 등의 다중이용시설을 삼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사업장에서도 유증상자 체크와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과 소독 등 방역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요청드린다"며 "언제 어디서나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