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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부산 형제복지원사건 생존자, 명예회복 '과거사법' 보고회

등록 2020.05.31 20: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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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뉴시스] 제갈수만 기자 = 부산 형제복지원사건 피해생존자 모임은 31일 부산 형제복지원피해자 종합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지난달 국회에서 통과된 형제복지원 사건 진실을 밝혀줄 ‘과거사법’ 개정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김용원 변호사. 2020.05.31.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제갈수만 기자 = 부산 형제복지원사건 피해생존자 모임은 31일 부산 형제복지원피해자 종합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지난달 국회에서 통과된 형제복지원 사건 진실을 밝혀줄 ‘과거사법’ 개정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김용원 변호사. 2020.05.31.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부산 형제복지원사건 피해생존자 모임은 31일 부산 형제복지원피해자 종합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통과된 형제복지원 사건 진실을 밝혀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기본법(아래 과거사법)’ 개정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는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과거사법개정안 국회의사당역 지붕에서 단식투쟁을 벌이면서 피해생존자들의 진실 규명을 위한 ‘과거사법’ 개정 투쟁을 이끈 최승우씨의 사회로 기념식과 회원 친목 다짐대회를 진행됐다.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모임은 이날 기념식에서 당시 형제복지원 사건을 처음 파헤친 김용원 변호사(당시 울산지청 검사)를 비롯해 이 사건을 중앙일보를 통해 최초 보도하고 수사·재판 과정을 추적 폭로한 허상천 기자(현 뉴시스부산취재본부장)과 피해생존자들의 진실규명과 후생복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힘을 쏟은 부산시의회 박인영 의장과 김민정·김부민·박민성 시의원 등에게 각각 감사 인사와 함께 꽃다발을 증정했다.

 피해생존자모임 최승우 대표는 “국가 폭력에 의한 형제복지원의 인권 유린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세상에 처음 알림으로써 자유를 찾고 사건의 진실을 밝혀줄 ‘과거사법’이 통과돼 명예회복을 위한 첫 문턱을 넘어섰다”며 “그동안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김용원 변호사는 33년전 당시 형제복지원에서 원생들을 강제 동원해 목장을 조성하는 사실을 적발하고 수사에 착수한 경위를 처음으로 피해생존자들에게 공개하고 이번 과거사법 입법 후 시행령 진행절차 등을 소개했다.

 또 박인영 시의회 의장은 “형제복지원에 억울하게 불법 감금된 피해 사실을 밝히고 명예회복과 함께 상응하는 보상과 잘못한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이 내려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날 피해생존자 전체 회의에서는 그동안 공석 중인 ‘형제복지원사건 피해생존자 모임’ 공동 대표로 최승우·한종선 공동 대표를 선임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키로 했다.

 특히 이날 최 대표는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맨처음 피행실상을 공개하고 1인 시위를 벌이면서 투쟁한 한종선씨에게 공개 사과 해 피해생존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최 대표는 “그동안 피해생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헌신한 한종선 대표를 오해한데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한다”며 “앞으로 과거사법 시행과 진실 규명을 위해 한 대표를 도와 공동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한종선 대표는  “지난 일이지만 공개 사과를 해 준 최 대표의 진정한 용기에 고맙고 감사하다”고 화답하고 “이번 과거사법 국회 통과는 피해당사자들이 모두 힘을 모아 이뤄낸 쾌거인 만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뜻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형제복지원 사건은 정부가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앞두고 노숙인과 거리에 부랑아 없는 사회를 만든다는 명분을 내세워 1975년부터 1987년까지 거리를 배회하던 시민을 복지시설에 불법 감금하고 강제노역과 구타·학대·성폭행을 일삼은 인권유린 사건이다. 형제복지원은 1987년 6월말 폐쇄될 때까지 확인된 수용자만 최소 3164명이다. 특히 군대식 조직으로 운영하면서 강제 노역과 구타와 학대 등이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소년·소녀들은 강제노역 뿐 아니라 자체 소대장이나 상급자들의 성적 노리개로 성폭력에 시달렸고 그 충격으로 정신병동에 갇히거나 폭행 후유증으로 죽어 나갔다. 복지원 자체 기록으로만 각종 폭력이나 학대로 513명이 사망했고 주검 일부는 의대에 팔려나가 시신조차 찾지 못해 '한국판 아우슈비츠'로 불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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