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 시장·주지사 향해 "무정부주의자"트윗

"더 늦기 전에 방위군 투입하라"

"세계가 시위대 당신들과 바이든 비웃어"

[케이프커내버럴(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0일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 있는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 민간 유인 우주왕복선의 성공적인 발사를 지켜본 뒤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 시위 도중 폭도들에 의한 폭력 사태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0.5.31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비무장 흑인이 사망한 이른바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가 지난 주말 미국 곳곳에서 발생한 데 대해 '법과 질서'를 강조하며 일선 시장과 주지사들에게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이날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주문한 온건파 보좌관들의 요청을 무시한 채 트위터를 통해 소요사태에 대한 강경 진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거친 언사가 되레 폭력을 부추긴다면서 발언 수위를 낮출 것을 요구한 민주당 시장과 주지사들을 "무정부주의자"라고 공격했다.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31일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최소 75개 도시에서 이어졌다. 또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력시위가 곳곳에서 전개되면서 40여개 도시가 야간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워싱턴 D.C. 등 15개 주(州) 는 주방위군을 소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민주당 시장들과 주지사들은 단단해져야 한다. 이들은 무정부주의자들이다. 주 방위군을 불러라"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가 (시위에 참가한)당신들과 '슬리피 조(Sleepy Joe·졸리운 조)'를 지켜보며 비웃고 있다. 이것이 미국인 바라는 것인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3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애플 스토어(매장) 앞에서 경찰차가 불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게 목이 짓눌려 사망한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가 연일 격렬해지고 있다. 2020.06.01.

'슬리피 조'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부통령을 조롱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도 효과가 있었다며 필라델피아가 주방위군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민주당이 이끄는 도시들과 주는 지난밤 미니애폴리스에서 급진 좌파 무정부주의자들이 완전히 봉쇄된 것을 봐야 한다"며 "주 방위군은 훌륭히 일을 했으며 더 늦기 전에 다른 주에도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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