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개척교회 23명 등 종교모임 관련 74명…"비대면 전환 요청"(종합2보)

등록 2020.06.01 16:11:4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일 오후 기준 방대본 국내 발생 현황 발표

개척교회 23명·제주 다녀온 목회자 모임 9명

정은경 "신도→가족·직장 통해 전염 확산"

2주간 환자 438명 중 7.5% 감염경로 조사중

원어성경연구회 관련 80대 1명 위중 상태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0.06.0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0.06.0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정성원 기자 = 인천과 경기 13개 소규모 개척교회들이 기도회와 찬양회를 번갈아 여는 과정에서 현재까지 23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제주도에 다녀온 경기 군포·안양 목회자 모임에서도 9명이 확진됐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 집단 발병에 이어 종교 모임에서도 코로나19 전파가 확산하면서 20명대였던 하루 신규 환자 수는 30명대로 다시 늘어났다.

◇인천·경기 개척교회 23명, 군포·안양 목회자 모임 9명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만1503명이라고 밝혔다. 31일 오전 0시 1만1468명 이후 자정까지 35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30명이다. 인천 18명은 모두 지역 발생 사례였으며 경기 11명, 대구 1명 등이다. 서울에선 지난달 18일 이후 14일 만에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30명에는 인천·경기 개척교회 관련 환자가 16명, 군포·안양 목회자 모임 8명 등 24명이 종교 모임과 관련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4명이었고 2명은 현재 역학조사 중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인천시 부평구 거주 교회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확인된 개척교회 관련 사례는 16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인천 21명, 경기 2명 등 총 23명이 신규 확진됐다. 인천 11개, 경기 2개 소규모 개척교회 간에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기도회, 찬양회 등을 번갈아가며 진행하는 과정에서 참석자 간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했다.

경기도에선 30일 군포·안양 목회자 모임 관련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총 9명이 확진됐다. 총 12개 교회에서 25명이 참석한 5월25~27일 제주도 모임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보이며 현재 목회자 교회별로 접촉자 조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 목회자가 나온 교회는 안양 일심비전교회 관련 5명, 군포 은혜신일교회 2명, 새언약교회 1명, 창대한교회 1명 등이다.

5월 이후 종교 모임을 통해 원어성경교회 14명(1명 사망·1명 위중), 서울 강남구 동인교회 11명, 한국대학생선교회 8명, 안양·군포 목회자 모임 9명, 인천·경기 개척교회 모임 23명, 구미 엘림교회 9명 등 총 74명이다.

대구에선 경북 경산 소재 고등학교 보건교사 1명이 학생 기숙사 입소 전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한 전수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사례를 포함해 총 2명에 대해선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목회자 모임, 대학생 성경모임, 성가대 활동 등을 통해 여러 종교시설이 동시에 노출돼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이럴 경우 가장 먼저 가족과 신도가 감염되고 이어서 이들의 가족과 직장을 통해 전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신도 1분이 사망하셨고 1분은 위중한 상태"라며 "코로나19 위험이 안전해질 때까지 대면 모임은 하지 않고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 모든 종교행사도 방역수칙을 일상화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월 이후 종교 모임 등을 통해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74명이다.14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원어성경연구회 집단감염에서는 사망자와 위중 환자가 각각 1명씩 발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월 이후 종교 모임 등을 통해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74명이다.14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원어성경연구회 집단감염에서는 사망자와 위중 환자가 각각 1명씩 발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클럽·쿠팡 물류센터 대규모 발생→소모임·학원 소규모 산발

수도권 곳곳에서 발생한 지역사회 집단 발병으로 전수 검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주말인 31일 하루 의심 환자 1만569건이 새로 신고됐다.

지난주 중 이태원 클럽 감염 여파 속에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이 노동자 전수 진단 검사를 통해 확인되면서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면, 최근 들어선 종교 행사, 아나운서 교육시설 등 소모임을 통해 집단 발병이 산발하는 추세다.

첫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23일 23명, 24일 25명에 이어 쿠팡 측이 물류센터를 폐쇄한 25~28일 하루 신규 환자는 16명→19명→40명→79명으로 증가했다. 이후 88% 이상 검사가 마무리된 29~31일 58명→39명→31일 27명 등으로 감소하는듯했으나 1일 35명으로 이틀 만에 30명대로 증가했다.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 집단 발생 확진자는 총 112명이 1일 낮 12시까지 확인됐다. 물류센터 노동자는 74명이 접촉자는 38명인데 이들 가운데 3차 전파 사례 3명이 확인됐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사례로부터 2차 전파된 목사를 통해 수원 동부교회에서 지금까지 총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선 지난달 31일과 같은 270명을 유지했다. 이중 초기 역학조사에서 신분을 알리지 않았던 인천 학원강사와 관련해 80여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7차 전파 사례는 8명이다.

지난달 18일 오전 0시부터 2주간 신고된 신규 환자는 438명이다. 이중 감염 경로가 불분명해 조사 중인 사례는 33명으로 7.5%다. 이외 70.8%인 310명은 지역 집단 발병 사례였고 해외 유입 87명(19.9%), 병원 및 요양병원 4명(0.9%), 선행 확진자 접촉 3명(0.7%), 해외 유입 접촉자 1명(0.2%) 등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유행 상황을 ▲종교 행사를 통한 전파 확산 ▲물류센터·텔레마케터 등 고위험 사업장 내 감염 ▲학원에서의 전파 확산 등 크게 3가지로 분류했다. 종교 행사와 학원에 대해선 비대면 전환을 요청하고 고위험 사업장엔 대응체계 정착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분들이 일상과 방역을 병행하는 것이 어렵고 피로감을 느끼실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는 종식이 어려워 가정, 직장, 학교, 각종 다중시설에서 안전한 환경과 여건을 만드는 노력을 지속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중앙임상위원회의 의견을 반영,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렘데시비르의 해외의약품 특례수입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05.29.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중앙임상위원회의 의견을 반영,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렘데시비르의 해외의약품 특례수입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05.29. [email protected]

◇원어성경연구회 관련 80대 여성 위중

신규 환자 35명 중 5명은 해외 입국 확진자였으며 입국 검역에서 2명 신고됐고 서울과 경기, 전남에서 1명씩 검역 통과 이후 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3명은 미주, 2명은 유럽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해외 유입 사례로 분류된 환자는 총 1264명이며 이중 728명이 입국 후 국내에서 확진됐으며 내국인 비율은 87.4%다. 유입 추정 국가는 미주 536명, 유럽 475명, 중국 외 아시아 225명, 중국 19명, 아프리카 8명, 호주 1명 등이다.

사망자는 1명 추가로 발생해 271명으로 증가했고 치명률은 2.36%다. 80세 이상이 26.51%였으며 70대 11.00%, 60대 2.77%, 50대 0.73%, 40대 0.20%, 30대 0.15% 등이었다.

기존 사망자 가운데 원어성경연구회 소모임(5월8·15일)과 관련해 70대 남성 1명이 16일 증상이 나타났고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24일 치료 중 사망했다. 이 모임과 관련해선 80대 여성 1명이 위중한 상태로 기관 삽관 이후 인공호흡기로 호흡을 하고 있다.

이 환자를 포함해 현재 위중한 환자는 9명이고 산소마스크 치료 등이 필요한 중증 환자는 3명 등으로 중증 이상 단계 환자는 전날 11명에서 12명으로 1명 늘었다.

기존 확진자 가운데 17명이 추가로 격리 해제돼 지금까지 총 1만422명이 완치 판정을 받아 완치율은 90.6%로 집계됐다. 완치자보다 신규 환자가 많아 현재 격리돼 치료 중인 환자는 하루 사이 17명 증가해 800명대(810명)로 늘었다.

1월20일 국내 첫 환자 발생 이후 지금까지 총 89만7333건 검사가 완료됐고 누적 확진율은 약 1.28%다.

지금까지 의심 환자로 신고된 사람은 총 92만1391명이었다. 확진 환자를 제외하고 2만4058명에 대한 진단검사가 진행 중이며 88만583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