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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벨 감독 "코로나 이후 상황 적응도 우리의 일"

등록 2020.06.01 17: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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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감독, WK리그 8개 구단 감독과 첫 간담회

中상대 도쿄올림픽 PO 위해 10·11월 A매치 계획

매일 한국어 공부도 '안녕하세요' 한국말로 인사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콜린 벨 감독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06.01.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콜린 벨 감독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06.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국내 여자 실업리그인 WK리그의 전 구단 감독들과 만나 국가대표팀 나아가 한국 여자축구의 나아갈 길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

벨 감독은 1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WK리그 8개 구단 감독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벨 감독과 WK리그 감독들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난 건 처음이다.

벨 감독은 "소통의 장을 열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관점을 교류했다. 매우 고무적이다"며 "앞으로 WK리그 감독님들과 신뢰를 기반으로 관계를 쌓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팀의 성공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대를 느꼈다. 성공은 혼자 이룰 수 없다. 구단들의 협조와 노력을 통해서 이룰 수 있다"며 "평소 감독님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다.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 소통과 교류를 통해서 우리 모두의 국가대표팀이라는 분위기를 공감하고, 정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중국과의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에 대해선 "주어진 상황이 변하면 적응하는 것도 우리의 일이다. 코로나19라는 게 우리가 영향을 주거나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이제 중국과의 플레이오프 일정이 나왔기 때문에 최대한 준비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여자축구 올림픽 플레이오프는 원래 지난 2월 중국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미뤄졌다. 도쿄올림픽이 전격적으로 1년 뒤로 연기되면서 내년 2월로 최종 결정됐다. 2021년 2월19일과 24일 개최한다.

WK리그 역시 개막 일정이 뒤로 밀렸다. 오는 15일부터 11월까지 열릴 예정이다.

벨 감독은 "축구협회와 여자축구연맹이 서로 합의점을 찾았다. 9~11월까지 세 차례 A매치 윈도우(기간)이 있는데 원활한 리그 운영을 위해서 9월에는 리그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10~11월 A매치 윈도우를 내년 2월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활용할 계획이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콜린 벨 감독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06.01.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콜린 벨 감독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06.01.  [email protected]

벨 감독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서도 선수들과 미팅을 갖거나 새로운 훈련 프로그램 개발과 개선점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잉글랜드, 스페인 등에서 뛰는 선수들이 모두 한국에 복귀한 상태다. 몇 번 만나서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며 "선수들이 책임감 있게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프로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잘 적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이어 "외국에서 뛰는 선수들과는 최대한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한다. 감독이 관리를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보탰다.

또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우리가 하고자하는 축구에 근접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해왔다. 힘든 상황이지만 최대한 이 기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해서 다음 소집 때, 준비가 돼 있는 상태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고 했다.

최근에는 파울루 벤투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과 미팅을 가졌다. 벨 감독은 "남자와 여자를 구분 짓지 않고, 한국 축구 전반적인 것에 대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 둘 다 같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 벤투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모습을 드러낸 벨 감독은 그동안 한국어 공부에도 집중했다.

어눌하지만 "안녕하세요. 잘 지냈어요? 저는 잘 있었어요"라고 취재진을 향해 한국어로 인사를 건넨 벨 감독은 "매일 한국어 공부를 했어요. 한국어는 할수록 어렵다"며 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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