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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서울 만든다

등록 2020.06.03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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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C 글로벌 서밋 2020' 기후·환경세션

그린뉴딜 정책으로 '넷 제로' 도시 구축

새뮤얼 보울스 등 국내·외 전문가 토론

[서울=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CAC 글로벌 서밋 2020'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2020.06.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CAC 글로벌 서밋 2020'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2020.06.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2050년까지 서울을 탄소배출 제로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박 시장은 'CAC 글로벗 서밋 2020' 3일차인 3일 오전에 열린 '기후·환경 세션'에서 기후위기에 맞선 서울의 비전이라는 주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그린뉴딜 정책을 통해 서울을 '넷 제로(Net Zero·탄소중립) 도시'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다각도의 그린뉴딜 정책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린 뉴딜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신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개념이다. 넷 제로는 대기 중 온실가스를 제거해 순배출량이 0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박 시장은 "도시운영 시스템을 탈 탄소 체계로 전환하고 탄소에 의존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야 함다"며 "이런 실천은 결국 사회적 약자에게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서울시가 '그린뉴딜'로 선도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구온도를 '인류생존 레드라인 1.5도' 이하로 끌어내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는 '넷 제로 도시'로 전환하겠다"며 "착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적 불평등까지 해소할 것을 선언한다. 녹색위기를 녹색기회로 만드는 생태·문명의 전환에 대폭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코로나19 이후 감염병과 기후위기 등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건축물 ▲교통·수송 ▲공원 ▲생태순환 등 4개 분야의 정책을 추진한다.

시는 공공건물의 제로에너지 건축물 의무 확대와 대규모 그린 리모델링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또 2022년까지 발전용량을 태양광은 1GW로, 연료전지는 300MW로 대폭 확대한다.

도로다이어트 등을 통해 보행자의 공간이 확대된다.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2022년까지 4만대까지 늘어난다. 2025년까지 공공기관 전 차종은 전기차와 수소차로 의무화된다.

시는 한뼘의 장기미집행 도시공원도 해제되지 않도록 하고 2022년까지 시민과 함께 3000만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강남·강북권 각 1개소에 바람길숲이 조성된다.

시는 2025년까지 생활폐기물 직매립 제로화를 목표로 자원회수시설을 확충하고 재활용 기반시설도 구축한다. 시민이 직접 정책을 입안·추진하는 시민숙의예산은 2022년까지 1조원까지 확대된다.

박 시장은 "그린 뉴딜을 통해 양질의 착한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공의료체계 구축, 전 국민 고용보험 가입 등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미증유의 위기로 지구가 오히려 활력을 되찾고 있는 역설은 전 인류가 가야할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기후 위기 극복을 통한 새로운 미래로의 전진"이라며 "지금이야말로 탈 탄소 시대로 가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기후·환경 세션은 '통섭으로 바라본 기후위기'를 부제로 1·2부에 걸쳐 약 100분간 기후위기가 촉발한 코로나19와 그 이후 사회 대전환을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했다.

'도덕경제학'의 저자이자 레온티에프상 수상자인 세계적인 행동경제학자 새뮤얼 보울스 교수,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 등 국내·외 전문가 6명이 머리를 맞댔다.

새뮤얼 보울스 교수는 경제학의 지평을 넓힌 경제학자에게 주어지는 '레온티에프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경제석학이다. 얼마 전에는 그의 저서 '도덕경제학' 번역서가 출간됐다.

새뮤얼 보울스 교수는 '감염병, 기후위기 그리고 도덕경제' 주제발표에서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시민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벌금 같은 기존 인센티브 방식은 오히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막는다"며 "시민성을 갖춘 시민의 도덕성을 드러낼 수 있는 제도 설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재천 교수는 '생태전환의 시간'이라는 발표를 통해 코로나19와 기후위기 관련성을 설명하고 생태전환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과 새뮤얼 보울스 교수 등 세션 참가자 전원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사회적 전환 방향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CAC 글로벌 서밋' 기후·환경 세션은 서울시 공식 유튜브(국문·영문)에서 한국어·영어(동시통역)로 생중계됐다. 서울시 공식 페이스북으로도 영어로 생중계됐다. 세션 영상은 다시보기를 통해 언제든지 시청이 가능하다.

박 시장은 "양적성장의 축복 뒤에 남겨진 기후위기의 저주는 코로나19라는 생태·문명사적 거대한 전환의 갈림길에서 전 인류에게 분명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며 "도시과밀, 생태파괴, 온실가스 증가로 이어지는 효율 중심의 양적성장은 앞으로 더 이상 유효할 수 없다"고 말했다.

'CAC 글로벗 서밋 2020'은 서울시가 감염병 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를 화두로 개최하는 온라인 국제회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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