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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서도 미국發 인종차별 반대 시위…경찰, 최루탄 진압

등록 2020.06.03 08: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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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프랑스서 유사한 사건 벌어져

24살 말리 출신 청년 "숨 쉴 수 없다"

시위대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일" 분노

[파리=AP/뉴시스] 미국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을 숨지게 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분노가 전 세계로 퍼지는 가운데 프랑스에서도 항의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2일(현지시간) 파리의 시위대들이 주먹을 쥔 손을 들어올리는 모습. 이들의 뒤에 한 상점이 불타는 광경도 보인다. 2020.6.3.

[파리=AP/뉴시스] 미국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을 숨지게 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분노가 전 세계로 퍼지는 가운데 프랑스에서도 항의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2일(현지시간) 파리의 시위대들이 주먹을 쥔 손을 들어올리는 모습. 이들의 뒤에 한 상점이 불타는 광경도 보인다. 2020.6.3.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미국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을 숨지게 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분노가 전 세계로 퍼지는 가운데 프랑스에서도 항의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이들은 2016년 프랑스에서 체포 중 20대 흑인 청년이 사망했던 사건을 플로이드 사건과 비교하며 경찰의 인종차별 행위를 규탄했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 AP통신은 파리, 마르세유, 릴 등 대도시에서 천여 명의 시위대가 경찰의 집회 불허에도 추모 시위를 강행했다고 전했다. 평화롭게 시작된 시위는 일부 시위대의 방화와 이를 진압하기 위한 경찰의 최루탄 발사 등으로 혼란스럽게 변질됐다.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이번에는 미국에서 일어난 사건이지만, 프랑스에서도 벌어졌던 일이다.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다"며 "물론 미국 경찰의 폭력 행위는 더욱 심각했으나 모든 흑인은 이렇게 살아간다"고 부연했다.

2016년 프랑스에서는 아프리카 말리 출신의 24살 흑인 청년 아다마 트라오레가 경찰의 한 주택에 숨어있다가 체포된 직후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건이 벌어졌다.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는 손에 수갑이 채워진 상태였다.


[파리=AP/뉴시스] 2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한 남성이 경찰이 던진 화염병을 발로 차고 있다. 이날 평화롭게 시작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는 일부 시위대의 방화와 이를 진압하기 위한 경찰의 최루탄 발사 등으로 혼란스럽게 변질됐다. 2020.6.3.

[파리=AP/뉴시스] 2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한 남성이 경찰이 던진 화염병을 발로 차고 있다. 이날 평화롭게 시작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는 일부 시위대의 방화와 이를 진압하기 위한 경찰의 최루탄 발사 등으로 혼란스럽게 변질됐다. 2020.6.3.



조사를 통해 체포 과정에서 3명의 경찰관 중 한 명이 체중을 실어 트라오레에 올라타 그를 제압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트라오레의 가족에 따르면 그의 마지막 말은 미국의 플로이드와 마찬가지로 "숨을 쉴 수 없다"였다.

트라오레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4년 동안 상반된 의료 보고가 이어졌다. 몇몇 보고에서는 그의 죽음이 강압적인 체포 때문이 아니라 기저질환 등의 문제로 벌어진 복합적인 문제라는 반박도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여전히 조사는 진행 중이다.

트라오레 사건은 이후 경찰의 만행에 대한 투쟁의 상징이 됐다.

미국발 인종차별 시위에 프랑스 경찰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디디에 랄르망 파리경찰청장은 시위대의 진압에 앞서 "우리는 폭력적이지 않고 인종차별주의자도 아니다"며 "폭력과 인종차별을 일삼는다는 비판에 직면한 경찰관들의 고통에 공감한다"고 일선 경찰에 이메일을 보냈다.

프랑스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10명 이상의 집회를 금지하고 있는 점을 이유로 시위를 허가하지 않았다.

프랑스에서는 이날부터 코로나19 봉쇄 2단계가 해제돼 약 세 달 만에 식당과 카페 등이 영업을 시작했다. AP통신은 시위대의 방화와 최루탄 연기로 '레스토랑 오픈'이라는 간판은 금새 더러워졌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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