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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號 출항에도 당내 논란…"독선 리더십" vs "협조해야"

등록 2020.06.03 10: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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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근간 흔드는 지시하는 비민주적 인식"

비대위 "지키기 위해서도 변화 불가피해"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 공부 모임에 참석해 강의 전 발언하고 있다. 2020.06.0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 공부 모임에 참석해 강의 전 발언하고 있다. 2020.06.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미래통합당이 길었던 잡음 끝에 '김종인 비대위'를 출항시켰다. 하지만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선언할 만큼 큰 변화를 예고해, 방향성에 대한 내부 이견은 계속되는 상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공식 임기를 시작한 후, 다음 날 의원총회에 참석해 "솔직하게 말해서 내가 꼭 이 짓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한번도 없다. 개인적 특수 목적을 위해서 이 자리를 맡은 것은 아니다"라며 "다소 불만스러운 일이 있어도, 과거 가치관과 떨어지는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시비를 너무 걸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이에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화 되고 있다. 독선적 리더십과 비민주적 인식"이라며 "단 한번의 논의 과정도 없이 당의 근간을 흔드는 지시를 하더니 우려하는 의원들을 향해 '이 짓', '시비', '노이즈'라는 말들을 쏟아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장 의원은 "당이 어려워 도움을 청해 모셔왔지만, 의원총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각 지역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헌법기관"이라며 "상대에 대한 존중을 권하고 싶다. 개혁은 모든 구성원이 마음을 열고 함께 발을 맞춰서 가야 성공한다. 전제군주식 리더십으로는 민주 정당을 운영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비대위 실패에 대한 부담은 1년 후면 떠날 비대위원장이 아닌 남아있는 우리의 몫"이라며 "견제의 목소리, 우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나 안 할거야'라며 떠나버리는 것이 가장 큰 무기일 수 있기에 우려하고 걱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비대위 측은 섣부른 우려로 정체되기보다 우선 계획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병민 비대위원은 같은 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변화는 익숙한 것과 떨어져야 하는 결별일 수 있다. 기존의 것이 익숙한 분들 입장에서는 불편한 감정을 가질 수 있고, 변화와 개혁에는 저항이 뒤따르기 마련"이라며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우려를 내비치기보다 다 같이 협조하면서 갈 때 정당의 미래가 있지 않겠나"라고 짚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 공부 모임에 참석해 강의 전 발언하고 있다. 2020.06.0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 공부 모임에 참석해 강의 전 발언하고 있다. 2020.06.03.  [email protected]

이어 "그래서 너무 시비걸지 말라는 말을 (김 위원장이) 직설적으로 한 것 아닌가 싶다"며 "김 위원장이 의원총회에서 거의 90도 인사하면서 정중하게 당부했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한 번 잘했으면 좋겠다는 보편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의원들이 탈보수를 우려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약간 오해들이 있지 않나. 보수의 가치는 튼튼하게 지켜나가면서 새로운 변화를 갖고 가겠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보수는 흔히 지키는 것이라고 하는데, 지키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변화가 불가피할 때가 있다"고 답했다.

김현아 비대위원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저항이 있다는 건 그만큼 새로운 혁신의 방법이 제시되는 거라고 보인다"며 "어떻게 효과적으로 설득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수용할 수 있는 자세, 또 토론하고 반박하고 대안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3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초선의원 공부모임'에서 '보수 가치를 흔든다'는 당내 비판을 의식한 듯 "김종인이라는 사람이 비대위원장으로 와서 보수라는 단어를 다 지워버리는 게 아니냐고 하는 데 저는 보수라는 말 자체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지향하는 자유는 어떻게든 사수해야 하는 가치"라면서 "자유라는 것이 말로만 형식적 자유라는 것은 인간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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