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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오너 리스크보다 실적에 움직였다

등록 2020.06.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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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9거래일 연속 상승해 12% '쑥'

검찰의 오너 수사 지속에도 꿋꿋히 상승

"이익-주가 상관관계 높아…기대감 반영"

삼성전자, 오너 리스크보다 실적에 움직였다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 소환에 이어 구속 기로에 섰지만 삼성전자는 9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오너의 사법 리스크보다 오는 3분기 이익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던 결과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부터 9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해 지난 4일 5만4600원에 다다랐다. 주가는 지난 3일 6.03% 오르는 등 이 기간 동안 12% 뛰었다.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연고점인 6만2800원까지도 넘볼 기세다. 15%만 상승하면 고점에 해당한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가 9거래일 연속 상승한 기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동시에 진행됐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 등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수사 착수 이후 처음으로 소환했다. 그는 검찰 출석 17시간 만에 귀가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사흘 만인 지난달 29일 검찰에 다시 출석해 17시간 동안 재차 조사를 받았다.

'합병 의혹'과 관련해 이 부회장을 34시간에 걸쳐 조사한 검찰은 지난 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 등에게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행위) 혐의,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있다고 봤다.

검찰의 오너 소환, 재소환, 구속영장 청구에 오너의 사법 리스크가 부각됐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꾸준히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였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에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 1위 종목으로 기록됐다. 기관과 외국인은 주가가 9일 연속 오르는 동안 각각 9035억원, 566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3월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사모으는 '동학 개미 운동'을 벌여온 개인은 1조4413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을 본격화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한 것은 이익에 대한 기대감이다. 코로나19 확산세를 본격 반영하는 올해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는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지속 증가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이번 2분기 5조7000억원에서 3분기 9조1000억원으로 크게 뛸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분기 영업이익과 삼성전자 주가의 상관관계는 0.87로 높은 편"이라며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에서 3분기로 성장하는 흐름이 기대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목표주가와 무관하게 삼성전자의 실제 주가는 긍정적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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