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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안산점, 갑작스런 매각···시민피해 우려 논란

등록 2020.06.05 12: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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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안산점, 갑작스런 매각···시민피해 우려 논란

[안산=뉴시스]천의현 기자 = 주식회사 홈플러스 소유주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안산점 매각을 추진, 논란이 일고있다.600여명의 근무자가 일자리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5일 안산시와 홈플러스㈜ 등에 따르면, 2015년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는 홈플러스 안산점 점포 매각을 추진 중이다.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마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몸집 줄이기와 투자금 회수 등에 목적이 있는 매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MBK는 지난달 28일 매각대행사 NH투자증권을 통해 홈플러스 안산점 매각의향서를 받았다.매각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10여군데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별도의 기초금액이 제시되지 않았지만, 공시지가의 배에 달하는 2000억원 규모에서 매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사실상 토지 값인 셈이다. 시유지였던 해당부지는 1999년 전 홈플러스 운영사인 삼성테스코사가 안산시로부터 240억원에 매입했다.20년 만에 10배에 달하는 차익이 발생했다.

당시 시는 인구 증가에 따른 행정구조 개편과정에서 상록구청사를 신설할 목적으로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해당 부지를 매입했지만, 고잔동 일원에 대한 신도시 2단계 도시개발이 추진되면서 청사 신설 계획이 변경돼 부지를 매각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 안산점 근무자들이 매각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점포가 매각될 경우 마트 운영이 아닌 주상복합 등 개발사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탓이다.

이럴 경우 홈플러스 안산점 직접 고용인원 260여명과 임대매장에 입주한 300여명 등 560여명은 일자리를 잃을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홈플러스 노조인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는 3일 서울 광화문 MBK 본사 앞에서 반발 집회를 열기도 했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매장에 대한 매각과 폐점이 진행될 경우 직영직원과 외주·협력직원, 입점 업주 등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홈플러스 안산점의 경우 전국에서 매출 순위도 높은 곳으로, 이번 매각 결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안산시도 점포 매각 추진에 따른 대량 해고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향후 개발 계획이 접수되더라도 지역주민 및 관계전문가 등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고 관계법령 등 규정에 따라 원칙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대량 해고 사태는 물론 해당 점포를 이용해 왔던 안산시민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매각 과정에서 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출 감소 추세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위기 국면 타개를 위해 유동성 리스크 최소화 방안으로 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매각 추진 과정에서 고용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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