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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 총격 이어 태안 밀입국 때도 軍 장비 고장…왜 하필 그때

등록 2020.06.05 1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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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해변 찍는 TOD 부품 고장으로 작동 안해

지난달 GP 총격사건 때 KR-6 기관총 격발 안돼

[태안=뉴시스]4일 오전 태안군 근흥면 마도 방파제 인근에서 발견된 미확인 고무보트(사진=태안해안경찰청)

[태안=뉴시스]4일 오전 태안군 근흥면 마도 방파제 인근에서 발견된 미확인 고무보트(사진=태안해안경찰청)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중국인 밀입국자들이 소형 선박을 타고 충남 태안 해변으로 밀입국한 가운데 이 과정에서 우리 군 감시장비가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 총격 사건 당시에도 중기관총 KR-6이 고장 나 대응사격이 늦어지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19일 충남 태안군 해변에서 발생한 중국인 밀입국 사건 당시 군이 보유한 열영상감시장비(TOD)가 작동하지 않아 밀입국 장면이 녹화되지 않았다.

합참 조사단이 태안 현장에 가서 조사한 결과 4월19일 오전 5시24분부터 10시30분까지 밀입국 현장을 찍는 열영상감시장비에 녹화가 돼있지 않았다.

저장된 영상을 녹화장치로 보내는 변환기(젠더)가 고장 났고 이에 근처 소초에 가서 해당 부품을 가져와 갈아 끼우기까지 시간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공교롭게도 밀입국 보트는 이날 오전 10시께 태안 해변으로 침투했다. 결국 침투 장면은 열영상감시장비에 저장되지 않았다.

누군가 고의로 침투 장면을 삭제한 것은 아니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 합참 관계자는 "조사 결과 임의로 지울 수 없음을 확인했다"며 "인위적이진 않고 기능 고장이 맞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KR-6. 2020.05.14. (사진=현대위아 제공)

[서울=뉴시스] KR-6. 2020.05.14. (사진=현대위아 제공)

결정적인 순간에 군 장비가 고장 나 제 역할을 못하는 일이 거듭되고 있다.

지난달 3일 발생한 비무장지대 감시초소 총격사건 당시에도 우리 군이 보유한 중기관총이 고장 나 대응이 늦어졌다.

당일 오전 북한 감시초소로부터 총탄이 날아들자 우리 군 감시초소는 KR-6으로 대응사격을 시도했다. KR-6은 K-6 중기관총에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Remote Controlled Weapon Station)가 적용된 무기다.

당시 기관총 안에 있는 부품인 공이가 손상돼 있었고 결국 격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군은 급한 대로 구경 5.56㎜ K-3 경기관총으로 첫 대응 사격을 해야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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