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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거대세포 바이러스 생존전략 규명했다

등록 2020.06.05 12: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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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 RNA연구단, 숙주를 역이용하는 바이러스 생존 원리 밝혀

숙주세포 활용해 '혼합꼬리' 만들어 생존력↑

TENT4 단백질(위)과 ZCCHC14 단백질 결핍 시 두 바이러스의 혼합꼬리와 RNA 안정성이 줄어든다.

TENT4 단백질(위)과 ZCCHC14 단백질 결핍 시 두 바이러스의 혼합꼬리와 RNA 안정성이 줄어든다.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B형간염바이러스(HBV)와 거대세포바이러스(CMV)의 생존 전략이 밝혀졌다.
 
기초과학연구원(IBS장 노도영)은 RNA연구단(단장 김빛내리) 연구팀이 B형간염바이러스와 대세포바이러스가 숙주세포의 RNA 보호시스템을 역이용해 생존력을 높인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5일 밝혔다.
 
B형간염바이러스는 세계적으로 매년 약 80만 명의 사망자를 내며 거대세포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의 폐렴, 뇌염 등을 유발한다.

바이러스는 숙주의 면역시스템을 피하기 위해 저마다 생존전략을 세우는데 B형간염바이러스와 거대세포바이러스가 자신을 보호하는 원리와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서 RNA연구단은 자체 개발한 RNA 염기서열 분석법인 꼬리서열분석법(TAIL-seq)을 활용해 바이러스의 RNA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RNA 꼬리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B형간염바이러스와 거대세포바이러스의 RNA에 다양한 염기로 이뤄진 '혼합꼬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혼합꼬리는 세포가 자신의 RNA를 보호키 위해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연구단은 이전 연구에서 혼합꼬리가 RNA의 분해를 막아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었다.

또 연구단은 혼합꼬리 생성에 TENT4 단백질과 ZCCHC14 단백질 복합체가 이용되는 사실도 규명했다.

TENT4 단백질, ZCCHC14 단백질 복합체의 혼합꼬리 생성과 바이러스 RNA 안정화 메커니즘

TENT4 단백질, ZCCHC14 단백질 복합체의 혼합꼬리 생성과 바이러스 RNA 안정화 메커니즘


연구단은 "바이러스 RNA의 일부에는 실핀 모양의 헤어핀 구조물이 있는데 이 구조물에 단백질 복합체가 결합하면 TENT4 단백질이 혼합꼬리를 만들어낸다. 즉 헤어핀이 혼합꼬리 생성 유도의 도화선 역할을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로 혼합꼬리 형성을 돕는 단백질과 헤어핀을 표적으로 삼는 새로운 감염 치료법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헤어핀과 단백질 복합체의 결합을 막으면 바이러스의 안정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스트럭추럴 & 몰레큘러 바이올로지'(IF 12.109) 온라인판에 지난달 25일 게재됐다. 논문명 'Viral hijacking of the TENT4–ZCCHC14 complex protects viral RNAs via mixed tailing'.

김빛내리 단장은 "B형간염바이러스와 거대세포바이러스의 생존 전략인 혼합꼬리 생성 원리를 규명했다"며 "이는 혼합꼬리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 기술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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