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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꾸러미 공짜쌀 되팔려는 세종시민들, 누구 잘못?

등록 2020.06.05 14:21:29수정 2020.06.05 14: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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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가 돕는 것이 원래 목적

“현금깡이다” 자성 요구 목소리

농산물꾸러미 사업으로 세종시민에게 지급된 쌀을 되판다는 글. 맘카페 게시판에 올라왔다.

농산물꾸러미 사업으로 세종시민에게 지급된 쌀을 되판다는 글. 맘카페 게시판에 올라왔다.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세종시가 시민에게 지급하는 ‘농산물 꾸러미’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맘카페를 통해 이 쌀을 되팔려는 이들 탓이다.

농산물꾸러미는 코로나19로 학교 급식이 중단됨에 따라 각 가정에 지역 농산물을 제공, 지역 농가에 도움을 주는 사업이다. 세종시 5만2000여명의 초·중·고생에게 삼광쌀(10kg)을 지급하고 있다.

세종시 농산물꾸러미에 포함된 삼광쌀 10kg은 시중에서 2만8000원에 판매되며, 관련 예산은 약 16억원이다.

이 삼광쌀이 가정으로 배달되자 지역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시중가보다 싸게 파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지역 맘카페 게시판에는 ‘싱싱세종 쌀 10kg 팝니다’, ‘쌀 10kg 팔아요. 2만5000원’, ‘싱싱쌀 10kg 2개 있어요’ 따위의 글이 나흘간 수십건 올라왔다.

판매자 A는 게시판에 “포장 뜯지도 않았습니다. 시에서 준 쌀 판매합니다. 가격은 2만5000원입니다”라고 호객했다. B는 “집에 쌀이 많은데 학교에서 받았다. 한 포(대)에 2만5000원에 판매하며, 두 개 같이 하면 5만원에 가져다 준다”고 광고했다.
농산물꾸러미 사업으로 지급된 쌀 재판매 글을 비판하는 댓글도 올라왔다.

농산물꾸러미 사업으로 지급된 쌀 재판매 글을 비판하는 댓글도 올라왔다.


그러자 같은 맘카페 게시판에 이를 비판하는 글이 떴다. '쌀 산다고 글 올리는 분들'이란 글이 “얌체마냥 뭐하는 짓인지”라고 지적하자, “보기 안 좋다. 어느분 말 처럼 현금깡이다”는 공감댓글이 붙었다.

 동시에 쌀 같은 현물이 아닌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농산물꾸러미를 지급했어야 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시판에 판매글을 올린 C는 “아이가 2명이라 쌀 20kg이 배달됐는데, 미리 사 둔 쌀도 있고 해서 글을 올렸다”며 “시가 처음부터 실제 가정에서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는 싱싱장터 상품권이나 (세종시)교육청같이 현금으로 지급했었어야 한다”고 했다.

시민 D는 “세종시가 행정 편의적 발상으로 시민에게는 실제적 도움을 주지 못하는 등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며 “쌀이 필요 없는 시민들을 위해 복지기관이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할 수 있는 등 제도적 장치 보완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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