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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영 감독이 보는 삼성 '영건' 활약 비결은?

등록 2020.06.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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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삼성 선발 원태인이 동료들의 수비에 웃음 짓고 있다. 2020.06.0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삼성 선발 원태인이 동료들의 수비에 웃음 짓고 있다. 2020.06.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영건'들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삼성은 시즌 초반 좌완 백정현과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가 각각 종아리 부상과 옆구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선발진에 큰 흔들림이 없었다.

2018~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우선 지명을 뽑은 세 젊은 투수 덕분이었다. 바로 최채흥과 원태인, 허윤동이 그들이다.

최채흥은 올 시즌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21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특히 지난 2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올 시즌 6경기에 선발 등판한 원태인도 3승 1패 평균자책점 2.45로 활약했다. 5월 1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5이닝 5실점했지만, 이외에는 큰 기복이 없는 모습이다. 지난 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대체 선발로 기회를 받고 있는 올해 신인 허윤동은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2경기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됐고, 10이닝을 던지면서 3실점했다. 5월 28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을, 3일 잠실 LG전에서는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불펜에도 영건의 활약이 돋보이기는 마찬가지다.

프로 4년차를 맞은 최지광이 단연 눈에 띈다. 필승조로 활약 중인 최지광은 12경기에서 12이닝을 던졌는데 평균자책점이 1.50에 불과하다. 5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1이닝 2실점했을 뿐, 이전까지 11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영건들의 활약 비결이 무엇이냐'는 삼성 지휘봉을 잡고 첫 해를 맞은 허삼영 감독이 시즌 개막 후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허 감독은 "특별한 것은 없다. 해줄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한다. 신인 허윤동을 제외하고, 최채흥과 원태인, 최지광의 경우 1군에서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경험을 쌓은 덕분이라는 의미다.

또 허 감독은 "좋은 투수는 단기간에 나오지 않는다. 몇 년을 걸쳐 잘 준비해야 한다. 그간 기본기에 충실하게 훈련해왔다"며 "우리만의 특별한 운동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젊은 투수들의 체력이나 근력적인 부분이 더 나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28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 7회말 무사에서 등판한 삼성 바뀐투수 최지광이 역투하고 있다. 2019.08.28.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28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 7회말 무사에서 등판한 삼성 바뀐투수 최지광이 역투하고 있다. 2019.08.28.  [email protected]

캐치볼을 허투루하지 말라는 정현욱 투수코치의 조언에 충실히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정 코치는 투수들에게 캐치볼을 할 때에도 던지기 전 가슴 오른쪽이냐, 왼쪽이냐를 정해놓고 전력을 다해 하라고 누누이 강조했다.

허 감독은 "정현욱 코치가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1, 2년 해서 나온 성과가 아니다. 이런 방식의 캐치볼을 꾸준히 해 온 결과"라고 말했다.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결과가 나오니 투수들의 자신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허 감독은 "투수는 마운드에서의 자신감이 중요하다. 공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있어야 승부가 가능하다"며 "우리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도망가지 않고 정면으로 붙는다. 이런 마인드가 자리를 잡았고, 결과로 나타나니 더 힘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젊은 투수들의 '관리'도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인 허윤동은 두 차례 인상깊은 투구에도 불구하고 3일 잠실 LG전 등판을 마친 직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신인인 만큼 체력적으로 아직 부족하고, 단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열흘이 지난 뒤 다시 1군 마운드에 설 기회를 준다는 생각이다.

허 감독은 "구체적으로 말하기 힘들지만 기술 면에서나 전략 면에서나 수정할 부분이 있다. 내려가 있는 동안 수정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또 고교야구와 프로는 다르다. 허윤동이 2경기를 던진 후 회복할 시간을 줘야한다"고 밝혔다.

이제 프로 2년차인 원태인도 일주일에 두 번 등판하는 일정은 피하게 할 계획이다. 지난 2일 등판한 원태인은 당초 5인 로테이션에 따르면 7일 인천 SK전에 등판해야 하지만, 허 감독은 등판 일정을 조정했다.

7~9일 경기에는 데이비드 뷰캐넌, 김대우, 최채흥이 차례로 선발 등판한다.

허 감독은 "원태인이 아직 일주일에 두 번 던지기가 어렵다. 될 수 있으면 일주일에 두 번 등판하는 일정은 자제시킬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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