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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권고에...하나금융, 상반기 중간배당 딜레마

등록 2020.06.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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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상반기 중간배당 실시 미정"

당국 권고에...하나금융, 상반기 중간배당 딜레마


[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실시해 온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중간배당 시행을 앞두고 고심에 빠졌다. 주가 부양이나 주주를 위해서는 배당을 실시해야 하지만 감독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상반기 중간배당 시행 여부를 두고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하나금융은 매년 6월 중간배당을 실시해 왔다. 다만 올해는 시행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사회가 결정을 하겠지만 중간배당 시행 여부를 아직 알 수 없다"며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금융지주 중에선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시행해왔다. 지주사 출범 이후 손실이 났던 한 해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해 중간배당을 실시해왔다. 중간배당 규모도 확대를 지속했다. 앞서 2015년 주당 150원, 2016년 250원, 2017년 300원, 2018년 400원, 2019년 500원 중간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금융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지원 등을 위해 금융권 배당 시행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금융권에 배당을 자제하고 위험에 대비한 충당금을 적립할 것을 주문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에 대비해 외형 확대 자제, 내부 유보 확대 등 손실흡수 능력을 높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문제는 주가다. 통상 금융사 주가는 상대적으로 반등 탄력이 약해 배당 확대와 같은 주주친화정책이 중요하다. 또 하나금융은 거의 모든해 중간배당을 실시해왔기 때문에 투자자들과의 신뢰 문제에 있어서도 배당 실시가 중요하다. 경영진으로서는 주주들의 눈치가 보일 수 밖에 없다.

다만 이번에는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사태가 발생한 만큼 하나금융도 선뜻 배당 실시를 결정하기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결정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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