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연구원 복지부 이관 현안에 권준욱 "전문가 논의" 말 아껴

문 대통령, 오늘 질본 '청 승격' 정부조직법 개정안 보류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 이관 방안 재검토 필요성 제기"

이목 집중되자 본연 업무 강조하며 진화…"걱정 말기를"

"치료제, 백신 개발 로드맵은 기필코 진행, 달성시킬 것"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5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6.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정현 정성원 기자 =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5일 질본 산하의 국립보건연구원과 감염병연구센터가 확대 개편되는 국립감염병연구소를 보건복지부로 이관하는 안에 대해 "향후 논의에 전문가들도 참여할 것이라 기대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업무를 총괄한 질본을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고, 국립보건연구원을 분리해 보건복지부로 옮기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재검토 지시한 데 대해 나온 첫 입장이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열린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 보류 배경을 묻는 질문에 "국립보건연구원과 감염병연구소의 이관 방안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적 검토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여러 상황에서 볼때 국립보건연구원의 혁신, 탈바꿈, 또 개선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며 "기관으로 볼 때는 국립보건연구원도 역할을 훨씬 더 증대할 수 있고 제대로 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논의에 참여하고 또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직개편을 통해 강화돼야 할 기능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국립보건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생명의·과학 분야의 연구개발의 컨트롤 타워가 돼야 된다"며 "외국의 경우를 봐도 질병관리를 담당하는 질병관리청 그리고 국립보건연구원의 개별 기관들의 대개 임무가 차이가 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감염병의 치료제 ·백신 등뿐만 아니라 만성질환, 유전체 및 빅데이터에 대한 연구, 디지털 치료제 등 국민들의 수명을 증진하는 연구개발(R&D)을 진두지휘하는 중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권 부본부장은 현재 방대본과 국립보건연구원이 맡고 있는 본연의 코로나19 방역 및 백신·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수 차례 강조했다.

【세종=뉴시스】충북 청주시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 전경.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권 부본부장은 "혹시라도 방역당국이 흐트러진 것은 아닌가, 혹시 다른 데 주의가 분산된 것은 아닌가, 전혀 걱정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거버넌스 여부와 관계없이 치료제·백신 등의 (개발) 로드맵이 기필코 제대로 진행이 되고 달성이 되도록 그렇게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방역당국의 실무자들의 머릿속, 그리고 눈앞에는 오로지 지금 코로나19만이 있다"며 "현재 그렇게 조직과 관련해서 저희가 몰두해서 집중하고 있거나 그렇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지금까지 추진되던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르면 질본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지만, 그 산하에 있던 국립보건연구원과 연구원 산하의 감염병 연구센터는 모두 보건복지부로 이관되게 된다. 현재 바이러스 연구를 담당하는 연구원 43명 규모의 감염병연구센터를 복지부 산하로 옮겨 국립감염병연구소로 확대 개편하고, 질병관리청에는 역학 조사와 검역 기능만을 남겨둔다는 게 개정안의 골자다.

특히 바이러스 연구를 담당하는 국립보건연구원을 질본에서 분리해 보건복지부로 확대 설치하면 조직과 인력 모두 축소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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