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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승단심사 꼭 해야 합니까" 속타는 학부모들

등록 2020.06.05 16:38:02수정 2020.06.05 16: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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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고양지역 12곳 태권도장에서 승단심사

학부모들 "최근 코로나19 심각, 아이들 걱정된다"

"태권도 승단심사 꼭 해야 합니까" 속타는 학부모들

[고양=뉴시스]송주현 기자 = "코로나19로 학교 등교도 매일 불안한 심정인데 태권도 심사를 한다고 해서 아이를 보내야 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소규모 모임조차 자제를 당부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모아 놓고 태권도 심사를 한다는 게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경기 고양시에서 오는 13일 진행되는 '태권도 승단심사'를 두고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 터져 나오고 있는 걱정들이다.

5일 경기 고양시태권도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오는 13일 덕양구, 일산동구, 일산서구 지역 내 12곳의 태권도장에서 태권도 승단심사를 열기로 하고 준비 중이다.

당초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집단 심사를 계획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 영향으로 체육관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지역 내 태권도장 일부를 선정해 심사장으로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승단 심사장으로 결정된 태권도장 별로 나눠 130~160명의 심사가 이뤄질 예정이며, 코로나19에 영향에 따라 한 번에 4인 1조로 심사가 이뤄진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에서 계속적인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고양시 역시 추가 확진자 발생을 비롯해 접촉·관리 대상자가 1000명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승단심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학부모들은 정부 발표 등을 보면 다음 주까지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승단심사를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일부 관장들 사이에서도 승단심사 연기의 필요성에 대해 얘기가 나올 정도다.

고양시에서 태권도장을 운영 중인 A관장은 "코로나 영향으로 심사 일정에 차질을 겪어온 건 맞지만 행여나 아이들 중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책임 문제도 있고 연기하는 게 맞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B(45)씨도 "승단심사에 참여하는 인원 대부분이 아이들이고 하나라도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심사를 연기해야 하는데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어 걱정"이라며 "아이들 사이에서도 누구는 참여하고 누구는 참여하지 않을 경우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고민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고양시태권도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관련 제기되는 우려들에 대해 알고 있지만 그동안 계속 심사가 연기됐고 태권도장들도 코로나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며 "참여 도장별로 시간을 정해 심사를 진행하고 심사장에도 심사원을 포함해 최대 7~8명만 있도록 하는 등 철저한 대비를 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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