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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개원 21대 국회…與 "협치하자" vs 통합당 "1당 독재"

등록 2020.06.05 17: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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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개원은 정쟁의 대상 아냐" vs "어쩔 도리 없어"

"처리할 과제 산적" vs "행정부 견제력 잃으면 안돼"

정의당 "與, 함께 하도록 노력해야…통합당, 현실 봐야"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개의 반대 의사를 밝힌 후 퇴장하고 있다. 2020.06.0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개의 반대 의사를 밝힌 후 퇴장하고 있다. 2020.06.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21대 국회가 5일 미래통합당의 의장단 선출 표결 불참으로 반쪽 개원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개원은 정당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전향적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이에 통합당은 "민주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5일 준법개원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본회의 직전까지 입법부의 일원으로서 임시회에 출석할 것을 미래통합당에게 적극적으로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 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여야가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3차 추경과 질병관리본부의 청 승격 등 신속하게 처리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또 통합당이 본회의 의장단 선출 전에 퇴장한 것에 대해 비판하며 협치를 촉구했다.

그는 "주호영 원내대표는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개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했고, 중간에 퇴장함으로써 큰 아쉬움을 남겼다"며 "미래통합당에게 요청한다. 다음 주 진행될 원구성 마저 여야 협력의 정치가 실종돼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은 협력의 정치에 함께할 것을 미래통합당에게 다시금 제안한다"며 "민주당은 항상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습니다. 미래통합당은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첫 본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6.0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첫 본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6.05. [email protected]

반면 통합당은 본회의장 퇴장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반박하며 협상과 투쟁을 지속할 것을 밝혔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21대 임시국회 첫날, 본회의장을 등질 수밖에 없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도 "그런데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이 민주당을 1당으로 만들어 준 의미는 야당을 무시하라는 뜻이 아닐 것이다. 의회 권한을 독차지하라는 뜻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은 G11 세계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데 이러한 일당 독주로 세계 일류 대열 합류, 말할 자격이 있을까"라고 꼬집었다.

통합당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대통령직선제와 민주화 이후 지난 30여년 간 지켜온 여야 협치의 전통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며 "오늘 대한민국 국회는 민주화 이전에도 지켜온 국회법의 기본원칙을 무너뜨렸다"고 개탄했다.

이어 "지난 30여년 간 여야가 바뀌더라도 법사위원장을 제1야당에 배정하고 의석 수에 따라 상임위원장 자리를 나눴던 것은 국회가 협치를 통해 행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의석 수에 반영되지 않은 국민의 뜻을 더욱 충실히 반영하자는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마저 민주당 1당 독재 아래 행정부 견제력을 잃는다면 김여정 지시법조차 막지 못하는 지경이 될지 모른다"며 "통합당은 원내 협상을 계속하며 의회민주주의와 협치를 살리고 행정부의 무리한 입법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회의에 참석하고 의장단 표결에도 참여한 정의당은 양당 모두를 질타하며 각성을 촉구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21대 국회가 처음부터 하나가 되어 국난 극복의지를 다짐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국민께 죄송할 따름"이라며 "첫 걸음부터 삐걱댄 국회가 20대 국회와 같이 파행을 반복하지는 않을지 국민의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국회가 한 뜻이 되려면 거대양당의 결단이 필수조건"이라며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임시국회에 원내 모든 정당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 민주당은 집권당이자 원내 제1당의 책임을 더욱 겸허하게 새기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통합당을 향해서도 "통합당 또한 지금의 위기와 자당의 현실을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이라며 "3차 추경, 전국민 고용보험제 도입 등은 국회가 당장 처리해야 할 일이다. 통합당이 지금과 같은 태도를 계속 고집한다면 국회의 시간은 국민의 절박함과 함께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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