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최장수 외국인선수 헤인즈의 운명은
SK와 재계약 불발
은퇴 기로…타 팀과 계약하면 13시즌 연속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KBL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 전주 KCC 이지스의 경기, SK 애런 헤인즈가 문경은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19.11.10. [email protected]
SK는 5일 자밀 워니(26)에 이어 지난 시즌 서울 삼성에서 뛴 닉 미네라스(32)와 재계약을 맺었다. 헤인즈와 결별을 의미했다.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워니와 먼저 계약을 맺은 SK는 헤인즈를 비롯해 여러 후보들을 두고 2옵션 선수를 검토하다가 최종적으로 미네라스를 택했다.
2008~2009시즌 도중 삼성에 합류해 KBL 경력을 시작한 헤인즈는 지난 시즌까지 12시즌 연속으로 활약한 최장수 외국인선수다.
울산 현대모비스, 창원 LG, 고양 오리온 등에서 뛰었다. SK에서 가장 긴 6시즌을 보냈다.
현대모비스(2009~2010), 오리온(2015~2016)에서 챔피언을 경험했다. 2017~2018시즌에는 소속팀 SK가 챔피언에 올랐지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부상을 입어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외국인선수 역사에서 '살아 있는 전설'이다.
정규리그 통산 538경기에 나서 역대 외국인선수 중 유일하게 500경기 출전 기록을 보유했다.
통산 득점부문에서는 1만780점으로 서장훈(1만3231점·방송인)에 이어 2위다. 외국인선수 중 유일한 1만 득점자다.
리바운드는 4379개로 4위다. 12시즌 동안 평균 20점 8.1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올렸다.
[고양=뉴시스]전신 기자 = 12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와 서울 SK의 경기에서 SK 헤인즈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0.02.12. [email protected]
그러나 나이를 이기기는 쉽지 않았다. 1981년생으로 한국나이는 이미 마흔이다.
지난 시즌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워니가 1옵션이 되면서 출전시간이 크게 줄었다. 2018~2019시즌 평균 34분8초를 뛰었으나 지난 시즌 12분39초에 그쳤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도 헤인즈의 가치를 떨어뜨렸다. 정규리그 54경기를 갖는 장기 레이스에서 불안한 몸 상태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그럼에도 헤인즈의 가치는 여전하다는 평가가 있다. 10~15분가량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단 입장에서 과감한 투자가 어려운 2옵션 외국인선수로 헤인즈처럼 검증된 카드가 많지 않은 점도 있다. 한국 무대 적응도 충분하다.
다른 구단과 계약하면 13시즌 연속 KBL에서 볼 수 있다. 시즌 전에 계약하지 못하더라도 현역을 이어갈 의지가 있다면 시즌 도중 대체 선수로 합류할 가능성 역시 남아 있다."은퇴한다면 한국에서 하고 싶다"던 헤인즈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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