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박정호 SKT 사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혁신 더 빨라져야…기존 공식 모두 깰 것"

등록 2020.06.07 09: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SK ICT 패밀리 임직원 온라인 참석 "비대면 타운홀'서 토론"

"이동통신사업 경쟁력 기준 재설정…새 평가모델 만들 것"

"신사업 당장 손해 나도 모두 인공지능·클라우드화 추진"

"서비스 출시전 2030세대 직원 결정받는 '주니어보드' 신설"

[서울=뉴시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3일 서울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비대면 타운홀’을 개최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회사 혁신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2020.06.07

[서울=뉴시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3일 서울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비대면 타운홀’을 개최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회사 혁신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2020.06.07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이동통신부터 뉴(New) ICT 사업, 기업 문화까지 새로운 시대에 맞게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발표했다.

박 사장은 지난 3일 서울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4시간여에 걸쳐 '비대면 타운홀'을 진행하며서  "전 세계적 언택트 트렌드는 초연결성을 제공하는 ICT 기업에 위기이자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임원 20여명만 배석하고, SK ICT 패밀리사 직원 약 4만명은 T 전화 그룹통화, 영상통화 ‘서로’, PC/모바일 스트리밍, 사내방송 등 다양한 비대면 솔루션을 통해 타운홀에 참여했다. 임직원들이 정기적으로 대강당에 모여 사업 방향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타운홀 행사는 이날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이번 타운홀에서는 SK텔레콤의 ICT 역량,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한 인프라를 토대로 기존 틀을 깬 발상의 전환에 대해 집중 토론했다.

박 사장은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슬로우 다운(천천히 행동하기)을 요구하고 있지만, ICT 기업은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변해야 한다"며 "전 영역에서 구시대 공식을 모두 깰 때"라고 강조했다.

우선 주력 사업인 이동통신 사업에서는 새로운 경쟁력 기준을 재설정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서울=뉴시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3일 서울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비대면 타운홀’을 개최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회사 혁신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2020.06.07

[서울=뉴시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3일 서울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비대면 타운홀’을 개최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회사 혁신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2020.06.07

박 사장은 "이동통신 경쟁력을 가입자당 월 매출(ARPU), 가입자 수 등으로 계산하고, 점유율을 고지 점령전으로 생각하는 시각부터 탈피해야 한다"며 "디지털 시대에 맞게 각 사업 특성을 고려한 신(新) 평가 모델을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비통신 부분인 신사업에 대해서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를 핵심 키워드로 제안했다.

그는 "신규 사업은 당장 손해가 되더라도 모든 신사업을 AI, 클라우드화하는 변화를 시도해야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며 "디지털 시대에는 뉴 ICT 상품을 더 많은 회사에 개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사장은 또 서비스위원회 산하 '주니어 보드(이사회)'를 신설해 모든 서비스 출시 전 디지털 세대인 2030 젊은 직원들에게 의사 결정을 받자고 제안했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산업계 지형을 빠르게 변화시킴에 따라 구조적으로 조직의 의사결정에 이들의 취향과 의사를 적극 반영하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박 사장은 초협력 시대 키워드로 '자강'(自强)을 역설했다.
[서울=뉴시스] 박정호 사장이 영상통화로 강종렬 ICT인프라센터장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서울=뉴시스] 박정호 사장이 영상통화로 강종렬 ICT인프라센터장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국내외 주요 기업과 초협력하는 데 있어 스스로 강하지 않고서는 곧 한계에 도달하지만 새 시대를 이끌 힘이 있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무한한 기회를 열 수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직원들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기 위한 방안에도 머리를 맞댔다.

논의 결과 SK텔레콤 경영진은 본사가 아닌 집에서 10~20분 거리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거점 오피스’를 확대하고 ICT로 업무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솔루션’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박 사장은 이에 더해 재택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을 정교화하는 '디지털 워크2.0', 구성원이 직접 필요조직을 신설하는 '애자일(Agile) 그룹'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박 사장을 비롯한 SK텔레콤 4대 사업부장은 또 언택트 추세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온오프라인 유통망 장점을 연결한 O2O 마케팅 플랫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확대 ▲언택트 출입통제 솔루션 출시 ▲동영상 커머스 차별화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박정호 사장은 "위기 속에서도 우리 인프라가 우수하고,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높은 자부심을 느낀다"며 "직원들이 코로나로 거리를 두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디지털로 더 단단하게 결합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