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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웹툰 세계서 통하네"…영글어지는 '아시아의 디즈니 꿈'

등록 2020.06.07 09: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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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인기 만화 '여신강림'(왼쪽)과 카카오페이지가 ‘IP 비즈니스 사업자’로서 첫발을 내디디며 선보이는 '승리호' 이미지 (사진=네이버웹툰·카카오페이지 제공)

▲네이버웹툰 인기 만화 '여신강림'(왼쪽)과 카카오페이지가 ‘IP 비즈니스 사업자’로서 첫발을 내디디며 선보이는 '승리호' 이미지 (사진=네이버웹툰·카카오페이지 제공)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견인하는 K-웹툰의 글로벌 공략이 거세다. 특히 '콘텐츠 왕국' 미국과 일본을 집중 공략해 웹툰 종주국으로서 콘텐츠 시장의 판을 뒤집겠다는 목표다.

7일 IT 업계에 따르면 K-웹툰 첨병 네이버는 한국·미국·일본의 웹툰 사업을 미국 법인이 총괄하는 식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미국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웹툰 사업을 총괄하고 산하에 한국(네이버웹툰), 일본(라인 디지털프론티어) 등 웹툰 법인을 배치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디즈니, 넷플릭스 등이 탄생한 세계 최대 콘텐츠 시장 미국에서 웹툰이라는 원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세계 콘텐츠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기 위함이다. 웹툰이 어떤 콘텐츠보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원천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이 높은 만큼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해 9월 글로벌 웹툰 시장 1위 사업자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이를 기반으로 영상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플랫폼이 돼 아시아의 디즈니로 거듭날 것이라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번 지배구조 재편 결정은 2004년 웹툰 사업을 시작하고 2014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며 쌓아온 웹툰 경쟁력에 자신감이 붙은 것이 배경이 됐다.

실제 네이버의 웹툰은 글로벌 월간 이용자(MAU)가 6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북미 시장 등 100개국에서 글로벌 세계 1위 웹툰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특히 북미에서 지난해 11월 월간 이용자가 1000만명을 돌파해 눈에 띈다. 더군다나 미국 이용자의 75%가량이 10대, 20대인 Z세대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젊은 세대가 주 고객층임에 따라 장기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도 높다.

또 최근 불어닥친 코로나19 사태는 네이버의 글로벌 행보에 날개를 달아줬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웹툰의 미국 매출액이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3월 이후 큰폭으로 증가, 5월에 전년동기비 143%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또 미국에서 네이버웹툰 다운로드 수치도 3월부터 크게 늘어나는 등 현지에서 네이버웹툰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네이버의 웹툰 사업이 미국 소재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본격 시작했다"며 "규모의 경제 실현, 흑자인 라인망가와 합병을 통한 수익성 개선, 교차 콘텐츠 소싱과 글로벌 동시 배급에 따른 콘텐츠 파워 확대, 미국 나스닥 상장 용이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분석했다.

카카오페이지는 망가의 나라 일본을 거점으로 올해 글로벌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중국, 대만, 태국 등 아시아는 물론 북미 진출을 위한 발판을 공고히 다질 예정이다.

실제 카카오재팬의 만화 플랫폼인 '픽코마'는 네이버의 '라인망가'와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주고받으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수치로도 입증되고 있다. 지난달 1일에는 국내와 일본(픽코마) 등 해외에서 유통된 카카오페이지 IP의 통합 일 거래액이 20억원을 넘어섰다. 2015년 처음으로 일 거래액 1억원을 넘어선 이후 5년 만에 20배의 성장을 일궈낸 것이다.

이는 카카오재팬의 만화 플랫폼인 픽코마가 2016년 론칭 이래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올해 초 인도네시아 서비스가 이용자 편의성을 크게 개선하며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한 데 따른 것이라고 카카오페이지는 전했다.

무엇보다 픽코마는 외형 및 내실을 탄탄히 다지며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으며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는 한 발 더 내디뎠다. 카카오페이지는 여름 개봉할 예정인 공상과학(SF) 영화‘승리호’를 시작으로 ‘웹툰 사업자’가 아닌 ‘IP 비즈니스’ 사업자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간다는 전략을 지난달 발표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지 이진수 대표는 "개별 IP의 라이프 사이클을 확장시켜 작가, 콘텐츠 제공 파트너사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견고히 해나갈 것"이라며 "이 가치사슬을 기반으로 카카오페이지는 세계에서 통용될 K-스토리 IP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것이 목표고, 그 신호탄은 ‘승리호’가 될 것"이라고 알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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