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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슬의생' 신원호 감독 "시즌2에도 착한 특별출연은 계속"

등록 2020.06.08 10: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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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즈, 자기들끼리 너무 신나 내가 시끄럽다고 할 정도"

"수술신 가장 에너지 많이 소비…차라리 밴드신이 나아"

[서울=뉴시스] tvN 목요극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연출한 신원호 감독. (사진 = tvN) 2020.06.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tvN 목요극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연출한 신원호 감독. (사진 = tvN) 2020.06.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에서도 '착한' 특별출연은 계속될 예정이다. 이미 시즌 1에서 배우 성동일, 김성균, 예지원, 오윤아, 고아라, 기은세 등이 많은 스타들이 카메오로 출연, 화제가 된 만큼 시즌 2 역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원호 감독은 8일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슬의생의 경우 워낙 많은 외부인물들이 나오는 드라마다 보니 어떤 지점에서는 인지도 있는 배우가 필요한 역할들이 있다"며 특별출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성동일씨의 경우 본인에게도 말했지만 특별출연이 아니다. 우린 늘 함께 해야 하는 사이라 설령 2~3회만 나오더라도 특별출연이 아니라 고정출연"이라고 못박았다.

극중 조정석(이익준 역)과 '썸'을 탔던 여배우로 나온 고아라에 대해 "정말 딱 봐도 여배우다 싶은 생각이 드는 캐릭터를 연기해줄 사람이 필요했다"며 "너무 흔쾌히 즐겁게 촬영에 임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신 감독은 "(특별 출연하는 배우들이) 감사하게도 다들 기꺼이 도와주는 건 아무래도 전작들을 찍을 때의 현장 분위기가 그리운 게 제일 크지 않을까 싶다"며 "대부분의 스태프들이 계속해서 같이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고향에 온 기분이 드는지도 모르겠다"고 짐작했다.

드라마 성공은 섭외가 8할. 딱 맞는 캐릭터 성공은 신의 한수다. 신경외과 교수 채송화로 '슬의생' 인기를 이끈 전미도는 '슬의생'을 통해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응답하라'로 이미 '섭외의 맛'을 제대로 느낀 신 감독은 여유가 있다. "섭외를 할 때는 역할이 먼저 나오고 그 역할에 잘 어울릴만한 사람에게 출연을 부탁하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 섭외하고 싶은 사람은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느긋함을 보였다.

 "다만 전작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압박을 상당수 가해오고 있어 시즌2에도 특별출연은 계속될 듯 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매 작품마다 음악이 화제가 되는 데 대해서는 이우정 작가에게로 공을 넘겼다.

신 감독은 "선곡에 있어서는 대본 단계에서 이 작가가 결정한다"며 "대본을 쓰면서 대본 흐름에 맞게 어울릴법한 곡들은 선곡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본 흐름에 따른 선곡이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 나올 곡을 미리 생각해두기는 쉽지 않다"며 "다만 저작권 문제가 있어 외국의 메탈, 록 등 유명한 고전 밴드들의 곡을 못쓰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아쉬워했다.

주 52시간 촬영에 대해서는 덕분에 의사 5인방의 밴드 합주 연습 시간이 주어질 수 있었다며 만족스런 입장을 보였다. 신 감독은 "악기라고는 다뤄본 적 없던 연기자들에게 그렇게 여유있는 연습시간이 주어질 수 있었던 것은 주1회 방송이라는 형식이 준 여유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tvN 목요극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연출한 신원호 감독. (사진 = tvN) 2020.06.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tvN 목요극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연출한 신원호 감독. (사진 = tvN) 2020.06.08. [email protected]

물론 단점도 인정했다. 그는 "주 1회 편성은 주 2회 대비 파괴력이나 다음 회를 보게 하는 힘의 차이가 확연히 있다"며 "하지만 예상했던 바였고 그것에 비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었다. 재미만 있으면 주 1회도 보신다는 걸 체감했다"고 만족했다.

'가장 잘 어울린 캐릭터'에 대해서는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99즈' 모두를 꼽았다. 신 감독은 "99즈는 슬의생 촬영 전부터 이미 모두 친해졌다"며 "제가 선생님이 아닌 연출임에도 불구하고 '응답하라 1997' 때부터 현장에서 조용히 하라는 소리를 많이 했는데 99즈도 자기들끼리 너무 신나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말은 시끄럽다고 해도 고마웠다. 그 케미가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그래서 더 좋아해 주신 것 같기 때문"이라며 "배우 개개인에 대한 만족도도 물론이지만 5명이 진짜 절친들처럼 잘 지내준 부분도 캐스팅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지점"이라고 밝혔다.
 
가장 힘들었던 촬영으로는 '수술신'을 꼽았다. 신 감독은 "수술 전 손 닦는 방법, '와칸다' 제스처 같은 수술방에서의 자세, 수술복을 입혀주는 방법 등 하나하나 다 물어봐야 하는 것들이 많았다"며 "자문 선생님 없이는 한걸음도 진행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밴드신 촬영도 한 곡에 6~7시간씩 걸리는 힘든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수술신을 찍고 나면 차라리 밴드신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수술신은 가장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 신"이라고 회상했다.

한편 '슬기로운' 시리즈 외에 신 감독의 또다른 전설 시리즈 '응답하라'는 아직 계획이 없다는 전언이다. 그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집중 중이라 아직 다른 장르는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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