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밴드 엔플라잉 "힘든 시기 가장 좋은 소통 수단은 음악"

10일 미니 7집 '소통(So, 通)' 공개

[서울=뉴시스] 엔플라잉. 2020.06.08. (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가수들에게 제일 좋은 소통 수단은 음악이더라고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도 많은 분들이 노력을 해주시고 있고, 저희도 어떻게든 소통할 방법을 찾았는데 답은 음악밖에 없었어요."(김재현)

역주행 끝에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한 '옥탑방'으로 기억되는 '엔플라잉'은 청춘을 대변하는 아이돌 밴드로 통한다. 그런데 10일 오후 6시 공개하는 새 앨범 '소통(So, 通)'은 청춘을 너머 남녀노소 골고루 호소력을 발휘하는 음반이다.

최근 청담동에 위치한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난 엔플라잉 리더 이승협은 코로나 19로 인해 회사와 집에서 작업만 했다고 돌아봤다.

미니 7집인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아 진짜요.'를 비롯 이번 앨범에 실린 6개 트랙 모두에 작사·작곡자로 이름을 올린 그는 "부모님이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대구에 계시는데, 수록곡을 들려드렸더니 위로가 된다며 좋아하셨다"고 했다.

"이번 앨범에 실린 곡들은 모두 이번에 작업한 곡들이에요. 직접 팬들을 만나지 못하지만 이 시기를 함께 잘 이겨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엔플라잉은 오프라인 대신 랜선 버스킹이라 명명한 '랜통라이브(LAN-通-LIVE)'를 통해 팬덤 '엔피아'와 꾸준히 소통을 해왔다. 이승협은 "시국이 이렇다 보니 라이브를 못한다는 상실감이 컸어요. 그래도 팬들과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다양한 방법을 고민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엔플라잉. 2020.06.09. (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최근 멤버 김재현과 유회승이 KBS 1TV 'TV쇼 진품명품' 녹화에 참여한 것도 대중과 소통 방식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진품명품'은 주로 중장년 연예인들이 패널로 출연하는 프로그램. 아이돌 출연이 드물다. 이들 출연 소식이 알려진 후 팬들 사이에서는 화제가 됐다.

'아 진짜요.' 뮤직비디오에 토론 프로그램 '100분 토론'을 패러디한 '90분 토론', 봉준호 감독이 통역사 샤론 최와 보여준 환상의 호흡, 시청자와 소통이 중요한 홈쇼핑 장면 등과 함께 '진품명품' 패러디를 삽입하면서 이 프로그램과도 인연이 됐다.

뮤직비디오 촬영 이후 프로그램 출연을 타진했고 제작진도 엔플라잉 멤버들을 반기면서 녹화가 성사됐다. FNC는 "손재주가 좋은 멤버 김재현의 할아버지가 도예가다. 평소에도 '진품명품' 같은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방송은 14일 예정이다.

김재현은 "게스트의 나이대가 낮아졌다면서 많은 선생님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했다"면서 "전문가분들이 알려주시는 방법을 들으니, 물품이 더 달라보이더라"고 전했다. 유회승도 "정말 유익했어요. 저희가 몰랐던 것에 대한 지식이 쌓였다"고 뿌듯해했다.

엔플라잉은 지난 2015년 4인조로 데뷔했다. 2017년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한 유회승이 보컬로 영입돼 5인조로 활동하다가 2018년 4인조로 재편됐다. 리더 이승협, 드럼 김재현, 기타 차훈, 보컬 유회승 체제를 이어오다가 올해 초 밴드 '허니스트' 출신이자 팀의 막내로 베이시스트 서동성이 합류, 다시 5인조가 됐다.

[서울=뉴시스] 엔플라잉. 2020.06.09. (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허니스트에서는 리더를 맡았고 집에서 3형제 중 맏형인 저희 서동성은 엔플라잉에 막내로 들어왔는데 좋은 점이 많다며 웃었다. 특히 좋은 점은 "형들이 맛있는 음식을 많이 사주세요. 25년을 살면서 처음 느낀 행복"이라고 즐거워했다. "연습생을 하면서 봐 온 형들이라 원래 친했어요. 근데 팀 밖에서 보는 형들은 멋있었죠. 팀 안으로 들어오니 더 하나된 느낌이 들어서 더 좋다"고 만족해했다.

이승협은 서동성에 대해 "회사에서 베이스 잘 치기로 진짜 유명했어요. 다른 밴드 세션으로 활약해도 이상이 없을 만큼 정말 잘 했죠. 그래서 든든해요. 회승이가 막내였는데 동성이가 들어온 뒤 이제 형인 척 하더라고요"라고 웃었다.

이제 점점 팀의 색깔이 잡혀가는 느낌이다. 김재현은 "승협이 형을 중심으로 이제 어느 정도 우리의 색깔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그림이 갖춰지지 않았나 한다"고 여겼다.

무엇보다 그는 "지금도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이 힘든 시기가 지나고 나서 공연장을 팬들과 함께 휘젓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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