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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신혜선과 배종옥 사이 허준호의 카리스마…'결백'

등록 2020.06.08 16:33:14수정 2020.06.08 16: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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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결백' (사진=키다리이엔티 제공) 2020.05.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화 '결백' (사진=키다리이엔티 제공) 2020.05.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엄마가 용의자로 지목됐다.

딸은 유명 로펌 에이스 변호사. 딸은 엄마의 결백을 위해 고향에 내려가 변호를 자처한다. 여느 엄마와 딸처럼 살가웠던 사이도 아니다. 딸은 10년간 가족을 등지고 혼자 성공했고, 엄마는 치매에 걸려 30년의 세월을 오락가락한다.

극의 시작을 알리는 농가 장례식장은 '원씬 원컷'으로 강렬하다. 조문객으로 북적이는 평범한 시골 농가 장례식장, 농약이 든 막걸리를 먹은 이들이 차례로 쓰러지고 용의자로 체포된 엄마 '화자'(배종옥)는 급성 치매에 걸려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드러나는 진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긴장감 넘치는 추적극을 여성 주인공이 이끈다는 점은 독이 되기도 약이 되기도 한다. 남성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들이 주류가 된 한국 영화판에서 여성 캐릭터가 주축이 된 점 자체가 참신함으로 다가오다가도 추격신이나 액션신에서는 다소 맥이 풀린다.

변호사 딸, 정인을 연기한 신혜선은 스크린 첫 주연작임에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지만 극을 압도하는 힘은 떨어진다.

특히 살인사건의 피해자이자 권력의 중심에 서있는 '추시장(허준호)'과 대면하는 장면에서 되레 존재감을 잃는다. 증인으로 선 추시장과 그를 심문하는 정인의 법정 씬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지만 비릿한 허준호의 연기가 더 크게 와 닿는다.

극 후반부에는 모녀의 관계와 감정선에 집중한다.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인물 간에 얽힌 이해관계와 비틀어진 욕망을 부각하다 모녀의 이야기를 마주할 때는 몰입감이 떨어진다.

스릴러와 드라마가 버무러진 구성이 작위적이지는 않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미스터리 영화나 범죄 영화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아쉬울 듯하다. 10일 개봉.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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