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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9595쇼' DJ 배칠수·박희진 "30년 비결요? 성대모사 기본, 작가 필력 덕분이죠"

등록 2020.06.11 11:00:00수정 2020.06.11 11: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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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TBS FM 라디오 '배칠수, 박희진의 9595쇼' 진행자 배칠수와 박희진이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TBS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TBS FM은 11일 개국 30년을 맞이했고 '9595쇼'는 30년간 명맥을 유지한 대표 프로그램이다. 2020.06.1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TBS FM 라디오 '배칠수, 박희진의 9595쇼' 진행자 배칠수와 박희진이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TBS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TBS FM은 11일 개국 30년을 맞이했고 '9595쇼'는 30년간 명맥을 유지한 대표 프로그램이다. 20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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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30년간 TBS FM 라디오 '배칠수,박희진의 9595 쇼'를 이끈 원동력은 DJ 배칠수(48)와 박희진(47)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콩트였다.

TBS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 '9595 쇼'의 DJ 배칠수와 박희진은 TBS 개국 30주년 하루 전인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TBS 사옥에서 한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성대모사뿐만 아니라 연기 호흡과 작가들의 필력을 장수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로 꼽았다.

정치인 성대모사의 달인으로 알려진 배칠수는 8년간 진행한 '9595쇼'의 콩트에서 보여준 성대모사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았다. "성대모사가 어려운 분은 아예 못하고 포기한다"고 밝힌 그는 "자기 음색이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래서 배칠수는 성대모사에 대해 "어느 것 하나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힘들다"며 "지금은 조금이나마 할 수 있는데 모사를 계속 노력해서 만들어 냈고 숙달되면서 좀 더 잘 할 수 있게 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TBS FM 라디오 '배칠수, 박희진의 9595쇼' 진행자 배칠수와 박희진이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TBS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TBS FM은 11일 개국 30년을 맞이했고 '9595쇼'는 30년간 명맥을 유지한 대표 프로그램이다. 2020.06.1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TBS FM 라디오 '배칠수, 박희진의 9595쇼' 진행자 배칠수와 박희진이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TBS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TBS FM은 11일 개국 30년을 맞이했고 '9595쇼'는 30년간 명맥을 유지한 대표 프로그램이다. 2020.06.11. [email protected]

배칠수와 박희진에게 성대모사는 재미있는 콩트를 위한 기술적 장치일 뿐이다.    

배칠수는 "성대모사를 콩트의 구성요소로 볼 때 실존 인물의 목소리와 똑같은 성대모사가 좋을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며 "비슷하지 않거나 아주 다른 성대모사로 캐릭터를 잡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아주 똑같은 성대모사라도 다 힘을 발휘하지 않는다"면서 설명했다. "아주 똑같은 성대모사를 할 수 있는 인물 1~2명이 있을 수 있다. 모든 인물이 흡사한 성대모사로 등장해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는다고 해서 콩트가 재미있지 않다. 똑같은 성대모사로 그 내용이 청취자들에게 잘 안 들릴 수 있고 극 구성에 방해가 될 수 있다. 그 인물이 자주 구사하는 단어들로만 글을 구성하다 보면 문장이 제한된다. 안 비슷해도 비슷하다고 우기면서 하는 것이 더 재미있다"는 것.

결론적으로 "성대모사는 하고자 하는 콩트에서 말을 전달하기 위한 기술적인 옵션"이라며 "성대모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초미니 일일극 코너가 그 어떤 코너보다 청취자 몰입도가 높고 청취자들이 재미있게 듣는다"고 말했다.

 "성대모사가 비슷하지 않다고 우기는 그 순간의 애드리브가 더 재미있다"고 거들던 박희진도 성대모사보다는 연기 호흡을 강조했다."모사에만 그치면 안 된다. 성대모사를 기술적 장치로 놓고 연기한다. 콩트에서 성대모사와 비중을 따지면 연기가 80%를 차지한다"

그러면서 "아무리 한 명이 모사를 잘해도 다른 사람이 리액션으로 못 받쳐 주면 콩트가 완전히 무너진다"며 "섬세한 연기 호흡이 맞아야 상대도 살고 나도 산다. 성대모사를 양념으로 해서 연기, 예능 감각, 호흡이 같이 버무려져야 조화가 이뤄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TBS FM 라디오 '배칠수, 박희진의 9595쇼' 진행자 배칠수와 박희진이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TBS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TBS FM은 11일 개국 30년을 맞이했고 '9595쇼'는 30년간 명맥을 유지한 대표 프로그램이다. 2020.06.1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TBS FM 라디오 '배칠수, 박희진의 9595쇼' 진행자 배칠수와 박희진이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TBS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TBS FM은 11일 개국 30년을 맞이했고 '9595쇼'는 30년간 명맥을 유지한 대표 프로그램이다. 20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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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95쇼'는 매일 낮 12시 11분부터 2시까지 방송되는 TBS FM의 예능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동시간대 MBC FM '싱글벙글 쇼'와 경쟁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진행자 교체를 거쳐서 2012년 3월26일부터 2019년 3월까지 배칠수와 개그우먼 전영미가 진행했다가 같은 해 3월18일부터 전영미가 하차하고 박희진이 DJ로 발탁됐다.

트로트가수 송가인을 롤모델로 트로트 가수를 꿈꾸는 주인공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은 '송거인이어라', 위기에 빠진 보수를 구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 이슈를 짚어가며 작전 회의를 거듭하는 '아벤져스', 일주일간 이어지는 초미니 연속극 '9595극장' 등의 코너가 매일 방송된다.

생활 속 법률 이야기를 담은 '법원 앞에서', 다양한 가수들이 출연하는 '9595 왔쇼', 음대 출신 DJ 박희진의 피아노 실력이 돋보이는 '박언니 고민 상담소'등 요일 코너도 준비돼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TBS FM 라디오 '배칠수, 박희진의 9595쇼' 진행자 배칠수와 박희진이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TBS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TBS FM은 11일 개국 30년을 맞이했고 '9595쇼'는 30년간 명맥을 유지한 대표 프로그램이다. 2020.06.1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TBS FM 라디오 '배칠수, 박희진의 9595쇼' 진행자 배칠수와 박희진이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TBS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TBS FM은 11일 개국 30년을 맞이했고 '9595쇼'는 30년간 명맥을 유지한 대표 프로그램이다. 2020.06.11. [email protected]

특히 '9595쇼'가 TBS의 대표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는 데 두 DJ 모두 콩트를 집필하는 작가들에게 그 공을 돌렸다.

박희진은 "칠수 오빠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콩트 속에서는 가상 인물이어서 실제 우리 목소리를 낼 때는 말실수하지 않으려 한다"라며 "콩트 속에서 놀다가 빠져나왔을 때 좋은 말을 하려고 하고 선을 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콩트 속 인물들이 주는 카타르시스도 느끼고 재미있게 놀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에 "사실 작가들의 역할이 크다"며 "매일 하는 프로그램에서 기승전결로 3~5분 내로 콩트를 끝내야 한다. 일일 시트콤이 없어진 이유가 그런 글을 구성할 수 있는 작가가 없기 때문이다. 짧은 이야기를 쓰는 것이 가장 어려운 작업이다. 그래서 매일 3~5분 안에 끝내는 글을 쓰는 작가들을 가장 존경한다"고 고백했다.

"칠수 오빠와 나는 작가들의 피고름으로 쓰인 원고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글의 재미를 살리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TBS FM 라디오 '배칠수, 박희진의 9595쇼' 진행자 배칠수와 박희진이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TBS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TBS FM은 11일 개국 30년을 맞이했고 '9595쇼'는 30년간 명맥을 유지한 대표 프로그램이다. 2020.06.11.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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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9595쇼'의 DJ로서 배칠수와 박희진에게 남은 숙제는 최장수 라디오 프로그램이자 경쟁 프로그램인 MBC FM 라디오 '싱글벙글 쇼'의 기록 경신이다. DJ 강석과 김혜영이 지난달 10일 33년 만에 하차했지만, 아나운서 허일후와 가수 배기성이 프로그램 이름 그대로 한 채 '싱글벙글 쇼' DJ 자리를 이어받았다. 

배칠수는 "9595쇼'도 30년째 이름을 유지하고 있는데, '싱긍벙글쇼 강석 김혜영'처럼 우리도 3~4년더 채우고 좀 더 열심히 해 5년 더 버텨주면 성공적일 것"이라면서 "그 후에도 누군가가 우리의 뒤를 이어받아서 진행하더라도 그 이름이 유지되면 더 기쁠 것 같다"며 힘찬 에너지를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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