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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앞둔 연기금·공제회 CIO들 부진한 수익률 고심

등록 2020.06.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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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준 국민연금 CIO, 10월에 '2년 임기' 만료

'공석' 이사장 채우고 1년 연장 여부 결정될듯

이도윤 경공 CIO도 만료…'유종의 미' 거둘까

임기 앞둔 연기금·공제회 CIO들 부진한 수익률 고심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연기금·공제회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우려마저 나오는 가운데 하반기 임기 종료를 앞둔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오는 10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공석인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직을 채운 뒤 안 CIO의 1년 연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안 CIO는 지난 2018년 10월 2년 임기를 시작했다. 성과에 따라 추가로 1년까지 연임할 수 있어 오는 8월 이전에 연임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먼저 국민연금은 5개월여간 공석인 이사장직을 채우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2일까지 이사장 후보 추가 공모를 통해 후보 인재풀을 확대하기로 했다. 1차 모집 기간(5월14~28일)에 이어 추가 공모까지 진행하며 공모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사장이 새로 선임되면 안 CIO의 2년 임기에 대한 평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안 CIO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으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기금운용본부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7월 강면욱 전 CIO가 인사 책임 등을 이유로 사표를 낸 후 1년 넘게 공석이었던 자리를 잡음 없이 이끌어왔다는 것이 본부 안팎의 평가다.

김성주 전 이사장은 지난 2018년 10월 안 CIO의 임명장 수여식에서 "'삼성합병' 같은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기금이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간섭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신임 기금이사는 전문성을 갖고 독립적으로 기금을 운용할 최적의 적임자"라고 설명했던 바 있다.

그간 안 CIO는 이 기대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수익률이 크게 악화하며 복병을 만났다. 점차 만회할 예정이지만 증시가 불안한 상승장을 보이고 있어 임기 성과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시점에 다시 시장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국민연금의 올해 1분기 수익률이 -6.08%로 나타났다. 국내외 증시 급락에 따라 국민연금의 국내주식군과 해외주식군이 15%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기금 전체 수익률을 크게 낮췄다. 국민연금기금의 적립금은 698조원으로 700조원 이하로 내려갔다.

이도윤 경찰공제회 CIO도 오는 10월 임기 만료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18년 9월 경찰공제회 사상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해 총 4년간 임기를 마치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임기가 돌아온 연기금, 공제회 CIO들은 연임 분위기가 강했다. 코로나19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투자 수장인 CIO까지 교체해선 안 된단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김재동 군인공제회 CIO는 지난 3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로 주식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공제회 사상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위기 상황 속에서 CIO 교체 카드를 내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7년 군인공제회에서 처음으로 내부 발탁된 CIO다. 또 장동헌 행정공제회 CIO도 지난해 공제회 내 처음으로 CIO 연임을 달성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연간 수익률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선 CIO 연임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간 수익률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그간의 투자 성과가 압박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안효준 국민연금 CIO는 예상보다 안정적으로 본부를 이끌어왔으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다소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벤치마크(BM)가 존재하지만 그와 별도로 눈에 드러나는 수익률이라고 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상당히 아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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