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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김홍걸 "형님 옆 분란 부추기는 사람들 있어…안타깝다"

등록 2020.06.23 19:26:35수정 2020.06.23 19: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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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뜯지 못해 안달하는 매체와 인터뷰 이해 안 가"

"대화로 풀고 싶어도 분란 일으키는 사람 있는한…"

"체납자 되게 생겼는데 이익 챙긴 것처럼 이야기"

이희호 여사 유언장 법적으로 무효화 배경도 설명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6.2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6.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정진형 기자 = "내 형님을 누가 옆에서 부추기지 않았다면 저러지 않을 것이다. 계속 옆에서 이간질하고 분란을 부추기는 사람들이 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복형제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의 상속 분쟁 논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 모든 보도가 처음 시작된 게, 형님의 한 주간지 인터뷰에서 시작된 것 아닌가"며 "우리를 헐뜯지 못해 안달하는 매체와 인터뷰한 게 이해가 안 간다. 아무리 불만이 있어도 그런 식으로 해서 되겠나"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지금까지 내가 참은 건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고 싸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고, 또 어머니 1주기와 6·15 20주년이 있으니 분위기 망치기 싫어서 참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처분 부분은, 변호사 말로는 정리되는데 한 달도 안 걸릴 거라고 한다"며 "그러면 공동으로 상속해야 한다는 저쪽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는 게 밝혀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고(故)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 이후 김 이사장과 만나거나 연락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대화로 풀고 싶어도 오해하고 비난하는데 대화가 되겠나. 노력은 하겠지만 말한대로 계속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는 한은 형에게 이야기해도 통할지,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인터뷰를 통해 노벨평화상 상금 일부가 동교동 사저 상속세로 쓰인 배경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이 열린 10일 오전 서울 동작국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에서 고인의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헌화를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0.06.10.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이 열린 10일 오전 서울 동작국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에서 고인의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헌화를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0.06.10.   [email protected]

우선 "노벨평화상 상금을 어머니가 어떻게 했다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며 "이 돈(상속받은 예금) 중 노벨상 상금이 포함돼 있을 거로 추측할 뿐이다"이라고 했다.

이어 "급한 건 세금 납부, 그 집을 기념관으로 만들려면 비용도 들 건데 그 세금과 비용을 상금이든 아니든 거기(상속 예금)서 내야지, 안 그러면 무슨 수로 내겠나. 그 돈 다 써도 세금 못 낸다. 그래서 분납 신청까지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하면 세금 체납자 되게 생겼는데, 마치 내가 엄청난 이익을 챙긴 것처럼 이야기하니까 저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 집을 기념관으로 만들라고, 가족만의 이익을 위해 쓰지 말라고, 그렇게 유지를 남겼기 때문에 어떻게든 기념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김 이사장의 기념사업회가 유명무실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2011년에 권노갑 고문(전 의원)과 형이 주도해 만들었는데 그때 어머니도 반대했다"며 "2012년 대선 때 토론회 한 이후로 아무런 활동이 없고, 정식 사무실도 없고, 유급 직원도 없고, 지난 3년간 이사회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념사업회에 돈을 줬다고 해도 과연 그 돈을 가지고 제대로 사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인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 이사장이 동교동 사저 가처분 신청을 할 때 냈던 권노갑 전 의원 명의의 사실확인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용증명을 왜 보냈냐고 하니 (권 전 의원은) 펄쩍 뛰며 '몰랐다. 그런 지시 한 적 없다. 가족 간 문제에 끼어들 생각 없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개입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써달라고 했더니 기다려라 하고는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6.2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6.23.  [email protected]

김 의원은 기념관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공동 상속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공동 상속이 가능하다고 가정하면 상속인이 6명이다. 한 사람이라도 기념관 건립에 반대하면 못 세우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독단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아버지나 노무현 대통령과 다 인연이 있는 원로 10명 정도를 자문위원으로 모시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 여사 유언장이 법적으로 무효화 된, 공동 상속이 불가능해진 배경도 공개했다.

김 의원은 "3년 전 2017년 당시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가 나와 작은 형(홍업), 큰 형(홍일)은 못 오니 큰 형수를 불러 어머니 유언장이니 도장을 찍어달라고 해서 사인했는데, 거기 증인 겸 집행인으로 김성재 이사와 최재천 전 의원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머니(이 여사)가 돌아가신 후 유언장을 변호사에게 보여주니 '내용이 왜 이러느냐'고 하더라. 아무리 재산이 금융자산과 집 한 채 밖에 없다고 해도 이렇게 단순하게 작성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남이 적어준 것에 사인하는 것(구술증서)은 작성 일주일 내 등록절차를 밟지 않으면 무효"라며 "김 이사와 최 전 의원이 알아서 해야 할 일을 안 한 것이다. 최 전 의원은 더구나 변호사인데 어떻게 모르는가 해서 연락했더니 나를 피하며 만나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추측컨대 김 이사가 알아서 작성하고 최 전 의원은 도장만 찍어준 것 아닌가"라며 "어머니를 모셨던 사람의 증언에 의하면 최 전 의원은 도장을 찍을 당시 옆에 없었고, 내용을 작성하거나 감수해주지도 않았다"고 했다.

아울러 "(유언장 작성 후) 어머니에게 '유언장을 봤어요' 물어보니 그냥 '알았어요'라고 하더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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