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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동완 "'소리꾼', 어른들의 동화…연기 갈증 많다"

등록 2020.06.25 17: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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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일 개봉하는 영화 '소리꾼' 인터뷰

'신화'로 22년 활동…"난 결혼주의자"

도시생활에 지쳐 가평으로…"딱 체질"

[서울=뉴시스]가수 겸 배우 김동완. (사진=Office DH 제공)

[서울=뉴시스]가수 겸 배우 김동완. (사진=Office DH 제공)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어른들의 동화' 같은 극이에요. 영화를 통해 좋은 소리와 새로운 배우들을 발견했으면 좋겠어요."

가수 겸 배우 김동완이 자신의 첫 사극 영화인 '소리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소리가 주인공이자 배우 이봉근과 아역 배우 김하연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고, 전국 팔도 금수강산을 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음달 1일 '소리꾼' 개봉을 앞두고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김동완은 "사극과 전쟁 영화를 너무 좋아한다"며 "이번 영화는 괜찮은 작품이어서 제가 적극적으로 요청했고, (출연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소리 영화이면서 실제 소리꾼이 출연을 하니까 매력적이었어요. 그런 영화가 '서편제' 이후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소리처럼 특화된 기술은 소리꾼만이 할 수 있죠. 제가 이 작품에 속해있다는 자체로 매력적이었어요."

'소리꾼'은 영조 10년 정국이 어수선한 시기, 소리꾼 학규(이봉근)가 납치된 아내 간난(이유리)을 찾아 떠나는 로드 무비다. 김동완은 학규와 길 위에서 만나는 몰락 양반 역을 맡았다.
 
시사회로 영화를 보고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 김동완은 "그 시대의 소리꾼들의 기록 필름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양이 적더라도 매력있는 캐릭터를 좋아한다"며 "(이미지에 대한) 편견을 깨기는 힘든 것 같다. (대중들이) 저를 안 시간이 20년이 넘었는데 다른 캐릭터로 몰입하는 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작품이 좋으면 그 작품에 속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람 하나 하나 보다는 캐릭터가 보이는 마법이 일어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국악에 대한 편견이 깨졌으면 하는 바람도 내비쳤다. "전통 음악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각 나라의 음악은 독특한 매력이 있고 판소리도 그만의 색깔을 갖고 있죠. 최근에는 판소리가 훨씬 더 세밀한 음악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영화를 통해 지루하다거나 고루하다는 편견이 깨지지 않을까 싶어요. 젊은 소리꾼의 소리가 큰 상영관에서 귀에 꽂히는 경험이 그동안엔 없었죠. 연기와 소리가 어우러져 국악이라기 보다는 영화 대사들처럼 와닿았어요."

그도 처음엔 소리에 도전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내 손사래를 쳤다. 극 중 '얼쑤' 추임새를 위해 전문가를 찾아 소리를 배웠는데, 그조차 쉽지 않았다.

김동완은 "감독님이 소리는 소리꾼들이 하는 걸 귀담아 들어달라고 했다. 나중에 보니 제가 소리를 한다고 했으면 큰일날 뻔 했다"며 "'얼쑤' 장단도 맞추기가 힘들었다"고 웃었다.
[서울=뉴시스]가수 겸 배우 김동완. (사진=Office DH 제공)

[서울=뉴시스]가수 겸 배우 김동완. (사진=Office DH 제공)

그룹 '신화' 멤버로 1998년에 데뷔해 연예계 활동도 어느새 22년이 됐다. 최근에는 멤버인 전진이 결혼 소식을 전했다. 에릭에 이어 두 번째다.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묻자 김동완은 "저는 비혼주의자가 아니고 결혼주의자"라고 답했다.

그는 "2년 정도 열심히 일한 후 기회가 주어지면 결혼을 할 것"이라며 "결혼은 두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기에, 서두르지 않고 스스로 먼저 안정을 찾으려 한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건, 신이 내린 최후의 미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가평에 거주하고 있다. 도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며 전원 생활을 즐기고 있다. 김동완은 "몸도 지치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도시생활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가 잠을 안 자는 느낌이랄까. 늘 번아웃(burnout) 돼 있었고 약도 먹어봤다"며 "그런데 시골에 가면 씻은 듯이 없어졌다. 미사리부터 시작해 가평까지 가게 됐는데 계속 머무르게 됐고, 집까지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기에 대한 갈증은 계속 있다. 이번 영화에 함께 출연한 배우 박철민의 에너지를 보고 자극도 받았다. "박철민 선배가 회식 때 MC를 보는데 네시간 동안 마당놀이처럼 하더라. '아, 연극하는 사람의 힘인가' 생각했죠. 저 힘으로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고 연기하는구나, 존경스러웠죠. 무대에 서고 마이크를 잡으면 그 사람의 20대, 뜨거웠던 시기가 보이는 것 같았어요. 저도 다시 한 번 뜨겁게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장르를 불문하지 않지만, 또 다른 정통 사극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김동완은 "아직 갈증이 남아 있다. 진지하고 진한 에너지를 내뿜는 사극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굵직한 감정선을 보여주는 캐릭터에 대한 욕심도 있다. "감독 입장에서 가수를 쓰는 게 쉽지는 않죠. 그래서 택할 수 있는 작품이 한정되고, 큰 감정선을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있죠. 조금씩 그 선입견을 넘나들 수 있는 때가 온 것 같아요. 나이도 들었고 사람들 인식에 화려한 가수보다는 유명한 정도죠. 이걸 어떻게 넘어서는 지는 이제 제 몫이죠."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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