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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제한 규제 임박…막차 수요 몰린 지방 '청약 광풍'

등록 2020.06.26 10: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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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 대책 이후 지방광역시에서 수백대 1 기록 속출

부산 '쌍용 더 플래티넘 거제아시아드' 230대 1 기록

분양권도 들썩…부산 'e편한세상 시민공원' 2억 웃돈

전매제한 규제 임박…막차 수요 몰린 지방 '청약 광풍'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수도권과 지방의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 시행이 예고된 8월을 앞두고 비규제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광역시를 중심으로 청약 시장에 광풍이 불고 있다. 청약 경쟁률이 수백대 1에 달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26일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를 골자로 하는 5·11 대책 발표 이후 이른바 대대광(대전·대구·광주) 지역 분양시장의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동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무등산'은 6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935명이 몰려 평균 106.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대구광역시 달서구에서 지난달 분양한 '대구용산자이'의 경우에도 27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947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이 114.6대 1에 달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둔곡지구에 공급되는 '대전 둔곡 우미린'도 40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청약통장 2만5965개가 접수돼 평균 6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의 청약 열기도 뜨겁다. 부산광역시 연제구 거제동 860-1번지 일원에 공급되는 '쌍용 더 플래티넘 거제아시아드'는 75가구 모집에 1만7305개 청약통장이 몰려 23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지역이 동래와 명륜, 사직을 잇는 부산의 핫플레이스로 주목받으면서 뜨거운 청약 열기로 이어졌다.

이밖에 울산광역시 남구 '번영로 하늘채 센트럴파크'도 7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지방광역시 내 공급되는 신규 단지들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8월부터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지방광역시에서 사실상 분양권 전매가 금지됨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분양권 가치도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에 거래되는 단지도 부쩍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부산광역시 부산진구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시민공원'(2022년 9월 입주 예정)은 5·11 대책 이후인 지난달 23일 전용면적 84㎡ 분양권이 6억7771만원(24층)에 거래됐다. 분양가(4억8440만~4억6320만원)에 비해 무려 2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5·11 대책으로 지방광역시의 민간택지까지 분양권 전매제한 확대가 예고되면서 이를 통한 단기 투자의 기회가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인식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를 의식한 건설사들이 8월 전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면서 향후 공급 부족을 우려한 내 집 마련이나 갈아타기 수요자들도 청약통장을 던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분양권을 사들이려는 수요자들도 큰 폭으로 늘어난 만큼 8월 이후 한동안은 청약 열기가 분양권 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8월 전 지방광역시 분양 단지에 대한 청약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단지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 420-10번지 일원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광산', 반도건설이 대구광역시 서구 평리3동 일원에 공급하는 ‘서대구역 반도유보라 센텀’, 포스코건설이 울산광역시 남구 야음동 일원에 공급하는 '더샵 번영센트로' 등이 예정돼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11일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이 아니더라도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대부분 지역의 민간택지에서 공급되는 주택의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주택법 시행령을 개정해 8월 중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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