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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인국공 사태, 을과 을 싸움 안 돼"…적극 대응으로 전환

등록 2020.06.26 11: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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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인국공 사태, 잘못된 정보로 국민들 불안"

박광온 "약자 간 갈등 안돼…비정규직 희망도 소중"

김두관 "조중동류 가짜뉴스…을과 을 전쟁 부추겨"

김부겸 "야당과 일부 보수언론, 정부 공격에 혈안"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6.2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6.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김남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검색요원 정규직 전환 논란이 이는 것을 두고 "을과 을의 싸움을 부추기지 말라"며 반격에 나섰다.

전날까지 민주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지도부 차원의 언급을 삼갔다. 일자리와 불공정 이슈에 민감한 청년들의 민심에 영향을 줄까 우려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지도부가 공개 발언 등을 통해 적극 대응 태세로 전환한 건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야당이 이번 사태를 고리삼아 문재인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 자체에 공세를 펼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특히 미래통합당 등에서 '공정 프레임'을 두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까지 소환하는 상황에서 야당의 프레임에 더 이상 말려들다가는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인국공 사태를 두고 "잘못된 정보가 국민들을 크게 불안하게 한다. 정확한 대응과 정확한 사실에 기반한 보도가 절박한 실정"이라며 "여러가지 사안에서 잘못된 (논란으로) 국민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통합당과 일각에서 비정규직 대 취업준비생으로 을과 을의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 이 사안을 최저임금 인상 때처럼 경제적 약자들의 갈등으로 변질시켜서는 안 된다"며 "취업준비생에게 희망이 소중하듯 비정규직들의 희망도 소중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장기호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후 노조원들의 응원을 받으며 청와대에 제출할 호소문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는 최근 인천공항공사의 일방적이고 기습적인 직고용 발표에 대해 비판하며 공정한 절차가 필요하다고주장했다. 2020.06.25.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장기호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후 노조원들의 응원을 받으며 청와대에 제출할 호소문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는 최근 인천공항공사의 일방적이고 기습적인 직고용 발표에 대해 비판하며 공정한 절차가 필요하다고주장했다. 2020.06.25.  [email protected]

민주당 의원들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발언 등을 통해 거들었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좋은 일자리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심각한 '고용 절벽'에 마주선 청년들의 박탈감은 이해하지만 취준생의 미래 일자리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가로채 간다는 논리는 부당하다 못해 매우 차별적"이라며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에 합격해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 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게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공정하지 않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사실관계를 조목조목 나열한 뒤 "사정이 이런데도 왜 20만 명이 넘는 분들이 국민청원에 서명을 했을까?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을 공격하려는 조중동 류의 가짜뉴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온갖 차별로 고통받는 비정규직의 현실을 외면하고 ‘을과 을의 전쟁’을 부추겨 자신들의 뒷배를 봐주는 ‘갑들의 기득권’을 보호하려는 왜곡보도 때문"이라고 했다.

김부겸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사회적 약자와 약자를 갈라 싸움 붙이는 게 오늘날의 자본주의"라며 "같은 노동자인데도 누구는 정규직, 누구는 임시직, 누구는 계약직, 누구는 파견직으로 가른다. 그렇게 해놓고 노노(勞勞) 갈등을 조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굴레를 깨야 한다. 누가 뭐래도 정부와 지자체는 비정규직은 줄이고, 정규직을 늘려가는 게 맞다"며 "야당과 일부 보수 언론은 어떻게든 정부와 여당을 공격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지금처럼 을과 을로 갈라서 싸움을 조장하면 정작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가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6.2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6.26.  [email protected]

민주당의 이 같은 기류 변화는 25일부터 감지됐다.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 수석이 라디오와 TV 프로그램 등에 적극 출연해 "인국공 정규직 전환은 취업준비생과 무관하다"고 진화에 나서면서 민주당 역시 가세했다.

25일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이 비공개 회의 때 "(정규직 전환은) 청년 일자리 뺏는 것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는 메모가 돌기도 했다.

이후 윤 수석부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실제 비공개회의 때 워딩은 인국공 정규직화 건과 관련해 사실과 달리 알려진 내용이 많으니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고민정 의원도 페이스북에 "사안의 본질은 차별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이 넘쳐나는 왜곡된 현실에서 출발한다"며 "같은 직장에서 같은 일을 해도 임금과 처우가 다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일까지 비정규직이 떠맡는 사회가 돼버렸다"며 일자리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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