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화웨이 견제 위해 5G 시장개입...노키아 등 지원·인수 논의"
트럼프 행정부, 美 사모펀드 및 기술기업 만나 대책 논의
세금 감면·수출입은행 동원해 에릭슨·노키아 지원 논의
[베이징=AP/뉴시스]지난해 10월3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PT엑스포 행사장에서 한 남성이 화웨이 로고 앞을 지나고 있다. 2020.06.26.
보도에 따르면 미국 기술 기업, 사모펀드 회사, 통신사 임원들은 주기적으로 정부 측과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스코 시스템즈 같은 미 거대 기술 기업이 유럽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이나 노키아를 인수하는 안이 논의됐다. 세금 감면이나 수출입은행 자금 조달로 에릭슨과 노키아를 지원하는 안도 나왔다. 이외에 미국 스타트업이 5G 장비 관련 기술을 더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방형 네트워크를 지원하자는 안이 구상이 있다.
이는 누가 선진 기술을 세계에 공급할지를 두고 중국과 벌이는 싸움에서 미국이 얼마나 적극적인지 보여준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해 통신 전문가들이 작성해 화제가 됐던 한 논문은 "현대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은 중요한 신기술 경쟁에서 선두주자가 되지 못했다"고 경고했다. 이 논문에는 대니얼 골딘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 국장과 호세인 모인 전 노키아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여했다.
화웨이는 아시아부터 독일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시장을 갖고 있는 전 세계 1위 통신장비 업체다. 시장조사 업체 델오로그룹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전 세계 통신장비 매출의 28%를 차지했다.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화웨이는 자사 제품을 경쟁사보다 싼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공급업체는 아직 화웨이와 경쟁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거래를 원하지 않는 통신사들은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등 3개 업체에 의존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아웃(경영권인수)에 찬성하는 그룹은 정부 지원 컨소시엄이 노키아나 에릭슨에 직접 투자하자는 안을 올해 초 내놨다. 이들은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에게 이를 직접 전달했다.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이끄는 사모펀드 투자자 그룹이 해당 안을 지지했지만, 최근 노키아와 에릭슨 주가가 상승해 논의가 중단됐다고 한다.
척 로빈슨 시스코 CEO는 지난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유럽 통신장비 업체의 전체 혹은 부분을 인수하는 구상을 논의했다. 소식통은 이 대화가 시스코의 이익보다는 "애국주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로빈슨 CEO는 "미국이 뒤처지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금전적인 보상책을 기대했다고 한다.
에릭슨과 노키아는 수출입은행이나 국제개발금융공사(DFC) 차원의 지원을 원하고 있다. DFC는 2018년 미 의회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에 대응하려고 기존 3개 기관을 통폐합해 만든 대형 해외 투자 기구다.
애던 볼러 DFC CEO는 "우리는 수비하러 나온 게 아니다. 공격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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