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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화웨이 견제 위해 5G 시장개입...노키아 등 지원·인수 논의"

등록 2020.06.26 15:37:47수정 2020.06.26 15: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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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美 사모펀드 및 기술기업 만나 대책 논의

세금 감면·수출입은행 동원해 에릭슨·노키아 지원 논의

[베이징=AP/뉴시스]지난해 10월3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PT엑스포 행사장에서 한 남성이 화웨이 로고 앞을 지나고 있다. 2020.06.26.

[베이징=AP/뉴시스]지난해 10월3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PT엑스포 행사장에서 한 남성이 화웨이 로고 앞을 지나고 있다. 2020.06.26.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글로벌 5G 시장에서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따돌리기 위해 적극 개입할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기술 기업, 사모펀드 회사, 통신사 임원들은 주기적으로 정부 측과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스코 시스템즈 같은 미 거대 기술 기업이 유럽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이나 노키아를 인수하는 안이 논의됐다. 세금 감면이나 수출입은행 자금 조달로 에릭슨과 노키아를 지원하는 안도 나왔다. 이외에 미국 스타트업이 5G 장비 관련 기술을 더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방형 네트워크를 지원하자는 안이 구상이 있다.

이는 누가 선진 기술을 세계에 공급할지를 두고 중국과 벌이는 싸움에서 미국이 얼마나 적극적인지 보여준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해 통신 전문가들이 작성해 화제가 됐던 한 논문은 "현대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은 중요한 신기술 경쟁에서 선두주자가 되지 못했다"고 경고했다. 이 논문에는 대니얼 골딘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 국장과 호세인 모인 전 노키아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여했다.

화웨이는 아시아부터 독일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시장을 갖고 있는 전 세계 1위 통신장비 업체다. 시장조사 업체 델오로그룹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전 세계 통신장비 매출의 28%를 차지했다.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화웨이는 자사 제품을 경쟁사보다 싼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공급업체는 아직 화웨이와 경쟁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거래를 원하지 않는 통신사들은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등 3개 업체에 의존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아웃(경영권인수)에 찬성하는 그룹은 정부 지원 컨소시엄이 노키아나 에릭슨에 직접 투자하자는 안을 올해 초 내놨다. 이들은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에게 이를 직접 전달했다.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이끄는 사모펀드 투자자 그룹이 해당 안을 지지했지만, 최근 노키아와 에릭슨 주가가 상승해 논의가 중단됐다고 한다.

척 로빈슨 시스코 CEO는 지난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유럽 통신장비 업체의 전체 혹은 부분을 인수하는 구상을 논의했다. 소식통은 이 대화가 시스코의 이익보다는 "애국주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로빈슨 CEO는 "미국이 뒤처지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금전적인 보상책을 기대했다고 한다.

에릭슨과 노키아는 수출입은행이나 국제개발금융공사(DFC) 차원의 지원을 원하고 있다. DFC는 2018년 미 의회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에 대응하려고 기존 3개 기관을 통폐합해 만든 대형 해외 투자 기구다.

애던 볼러 DFC CEO는 "우리는 수비하러 나온 게 아니다. 공격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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