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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파만파' 옵티머스...중소형 증권사 리스크관리 도마위에

등록 2020.07.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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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 하이투자, 한화투자증권 등 보상 대책도 못 세워

'일파만파' 옵티머스...중소형 증권사 리스크관리 도마위에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환매 연기 금액이 1000억원대에 달하는 '옵티머스펀드 사태'로 증권가가 떠들썩한 가운데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상품을 판매한 중소형사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형사들이 즉각적인 피해 보상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한 것에 비해 이들 중소형사들은 보상 여력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환매 중단을 결정한 펀드는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 옵티머스 헤르메스 1호, 옵티머스크리에이터 15·16호,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7·28호 펀드 등 총 900억원 가량이다.

5월 말 기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전체 설정잔액은 5172억원으로 대부분 NH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됐다. 그다음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증권사로 이 운용사의 대부분 펀드는 두 대형증권사를 위주로 판매됐다.

판매잔고 별로는 NH투자증권이 4528억원(87.55%), 이어 한국투자증권은 407억원(7.87%), 케이프투자증권 149억원(2.87%), 대신증권 45억원(0.81%), 하이투자증권 25억원(0.48%), 한화투자증권 19억원(0.36%) 순으로 집계됐다.

옵티머스 펀드 사태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매출채권 투자 목적으로 상품을 홍보했으나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문제가 됐다.

해당 운용사의 문제 펀드상품을 판매한 한국투자증권은 피해 고객 대응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정일문 사장 주재로 오는 3일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열고 옵티머스자산운용펀드 피해 고객 보상안 등 대응 조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금융감독원과 검찰조사를 기다리면서도 개인 고객 중 일부를 대상으로 펀드담보대출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소형사는 판매한 모든 펀드 상품이 운용에 있어 부정이 있었는지 사실 파악이 모두 끝난 뒤에 대응에 나서겠다며 신중을 기했다. 일부 증권사는 논란이 되는 펀드 상품을 판매하지 않았는데도 해당 자산운용사의 상품을 판매했다는 것만으로도 옵티머스펀드 사태에 언급이 돼 곤혹을 치르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케이프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케이프투자증권 측은 "현재 옵티머스펀드 사태에 대한 내부 논의한 사항이 없다"며 "금융감독원 감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표명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옵티머스운용사 펀드 판매와 관련해 고객 민원이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감원 감사 결과가 나온다면 피해보상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옵티머스펀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대응안은없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는 하이투자증권에서는 개인투자자가 아닌 전문투자자에게 판매됐다"며 "또한, 논란이 된 크리에이터펀드와는 달리 투자 대상이 공공기관 발행 매출채권이 아닌 펀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운용상의 부정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사실 여부를 회사 측에서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상품을 법인고객 1곳에만 판매했다는 대신증권 또한 조사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5월 말 기준 가장 적은 액수를 판매한 걸로 나타난 한화투자증권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상품 중 당사에서 판매한 상품은 매출채권펀드가 아닌 개방형 공모주 펀드라고 강조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문제의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피해 보상안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며 "만약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당국이나 검찰 조사 후에 피해안을 논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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