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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3분, 2주 동안 빨간불 봤더니…"시력 향상"

등록 2020.07.01 16: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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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 색 구별 능력 20%↑

"싼 가격으로 누구나 접근 가능"

[서울=뉴시스] 영국 런던대(UCL) 신경과학과 연구팀은 붉은색 파장이 나오는 발광다이오드(LED) 손전등을(사진) 활용해 하루 3분간, 2주 동안 망막에 빛을 노출한 결과 40대의 경우 색 구별 능력이 20% 이상 향상됐다고 발표했다. (사진=UCL 캡처) 2020.7.1.

[서울=뉴시스] 영국 런던대(UCL) 신경과학과 연구팀은 붉은색 파장이 나오는 발광다이오드(LED) 손전등을(사진) 활용해 하루 3분간, 2주 동안 망막에 빛을 노출한 결과 40대의 경우 색 구별 능력이 20% 이상 향상됐다고 발표했다. (사진=UCL 캡처) 2020.7.1.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사람의 신체 중 가장 빠른 노화를 맞는 건 바로 망막이다. 망막 세포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의 능력이 저하되면서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40세 전후로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생산이 70%까지 줄어든다. 백내장, 당뇨병성 망막증, 녹내장, 노화에 따른 시력 감퇴 등 각종 눈 질환에 노출되는 이유다.

30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영국 런던대(UCL) 신경과학과 연구팀이 노화한 망막을 되돌리기 위한 획기적인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전했다.

바로 하루 3분 붉은색 장파장 빛을 눈에 비추는 방법이다.

글렌 제프리 UCL 교수는 지난 28일 국제학술지 '노인학저널(The Journals of Gerontology)'에 논문을 발표하고 "실험자들을 상대로 붉은색 파장의 발광다이오드(LED) 빛을 하루 3분간, 2주 동안 노출한 결과 색 구별 능력이 14%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40대 이상 실험자의 경우 색 구별 능력이 20% 이상 향상됐다.

제프리 교수는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면서 노화로 인한 시력 문제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붉은색 파장의 LED 손전등을 사용한 이번 연구는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대상은 28~72세 남녀 각각 12명, 총 24명이다. 모두 특별한 안구질환은 없는 상태였다. 연구진은 이들에 670나노미터 파장의 붉은색 빛이 나오는 LED 손전등을 나눠주고 2주 동안, 매일 3분씩 눈에 비추도록 했다.

제프리 교수는 "40세 이상의 실험자들은 색 감지력이 크게 향상됐다"며 "우리 연구팀은 망막 세포의 미토콘드리아가 간단하고 안전한 붉은색 장파장 노출만으로도 재부팅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의 LED 손전등 가격은 12파운드(한화 1만7000원)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소수를 상대로 한 파일럿 실험으로 더 확실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실험자와 대조군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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