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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내부등급법 일부 승인…M&A '청신호'

등록 2020.07.01 15: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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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우리금융 내부등급법 부분 승인

우리금융 "코로나19 등 금융지원 지속"

우리금융 내부등급법 일부 승인…M&A '청신호'

[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의 내부등급법 변경을 부분 승인했다. 주요 과제 중 하나였던 내부등급법 승인 문제가 해결되자 우리금융의 인수합병(M&A)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우리금융이 표준등급법에서 내부등급법 체제로 변경하는 것을 부분 승인하는 내용의 공문을 우리금융 측에 발송했다. 다만 외감법인과 신용카드 부문은 추가 확인이 필요해 이번 승인대상에서 제외됐다.

내부등급법 승인 문제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표준등급법을 적용받는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보다 먼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KB국민·신한·하나·NH농협금융은 모두 내부등급법 적용을 받고 있다. 내부등급법은 금융지주사에 대한 위험자산 평가 방식 중 하나로, 내부등급법을 쓰면 위험가중자산이 줄어 BIS비율이 2%포인트 가량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내부등급법 적용이 일부 승인됨에 따라 우리금융의 BIS비율은 1.2%포인트 정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BIS비율이 높아지면 우리금융은 비교적 규모가 큰 M&A를 추진할 여력이 생긴다. 약점으로 꼽혔던 자본건전성이 안정화되자 중장기적 측면에서 우리금융이 M&A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BIS비율은 KB국민과 NH농협이 14%대, 신한과 하나가 13%대인데 반해 우리금융은 11.89%로 가장 낮다. 금감원 권고 하한선인 11.5%를 가까스로 웃돌고 있다.

당장 거론되고 있는 부분은 우리금융의 아주캐피탈 인수다. 하나금융투자는 우리금융이 3분기 내 아주캐피탈 인수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욱 하나금투 연구원은 "전날 금감원이 우리금융의 내부등급법 변경을 부분적으로 승인했다"며 "이번 단계적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BIS비율이 1.2%포인트 개선돼 3분기 중에는 아주캐피탈 인수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사 대비 은행 의존도가 높다는 약점이 있어 순차적으로 증권사, 보험사 등에 대한 M&A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측은 "상반기 코로나19 금융지원을 늘리다보니 대출 채권 증가 등의 영향이 있었다"라며 "이번 내부등급법 부분 승인으로 BIS비율이 높아져 비교적 여유가 생긴 만큼 하반기에도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지속하고 중장기적으로 M&A를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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