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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군단 쌈짓돈 투자...SK바이오팜 열풍 이어질까

등록 2020.07.01 15: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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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SK바이오팜 청약이 진행된 24일 NH투자증권의 한 지점. (자료제공 =NH투자증권)

[서울=뉴시스] SK바이오팜 청약이 진행된 24일 NH투자증권의 한 지점. (자료제공 =NH투자증권)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주식투자 3년차에 접어든 직장인 정모(26)씨는 지난달 24일 정기예금을 해약하고 넣어뒀던 3000만원을 인출해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 참여했다. 정씨는 "주변에서 하도 SK바이오팜 청약을 얘기하니깐 업무 중에 급하게 돈을 마련해 청약을 진행했다"며 "나름 큰 돈을 넣었는데 경쟁률이 워낙 높아 배정받은 주식 수는 신청 주식 수에 비해 턱없이 적었다"고 말했다.

상장 하루를 앞둔 SK바이오팜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증권가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SK바이오팜 청약 후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지난 23~24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결과 경쟁률 323.02대1을 기록해 청약증거금 또한 30조9900억원이 몰렸다. 이는 직전 역대 최고 청약 기록인 2014년 제일모직 30조649억원(경쟁률 194.9대1)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391만5662주 모집에 23만838건(12억6485만3070주)이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형성한 것이다. 이렇다 보니 1주 배정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야말로 최대한 많은 수량을 배정받기 위해 있는 돈 없는 돈을 털어가며 청약 행렬에 나선 이들도 적지 않다.

평소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다던 직장인 김모(39)씨는 "SK바이오팜 청약을 위해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 3억원가량을 청약공모자금으로 마련해뒀었다"며 "경쟁률이 높을 것 같을 때는 최대한 많은 수량을 신청해야 한다고 해서 무리한 면이 없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SK바이오팜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고액부터 비교적 소액까지 많은 이들이 청약에 참여했다.

SK바이오팜의 청약을 주관한 증권사 지점에서 일하는 한 프라이빗뱅커(PB)는 "평소 고객 중에 SK바이오팜 소식을 듣고 청약접수하러 온 고객들이 많았다"며 "살 수 있는 만큼 사고 싶다며 수십억을 꺼내온 고객들만 다섯 손가락이 넘는다"고 귀띔했다.

공모주 청약은 주관사에 배정된 물량에 따라 1인당 최대 청약 한도가 정해진다. SK바이오팜은 NH투자증권에 약 509만주, 한국투자증권에는 약 342만주가 배정됐다. SK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배정 물량은 각각 156만주와 97만주가량이다.

청약 증거금률(50%)을 가정했을 때 NH투자증권 기준(최대 7만2076주) 필요한 증거금은 최대 17억6586만원이다. 신청 수량만큼 주식을 배정받는다고 하면 35억원가량의 돈이 필요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공모주는 일반 주식거래매매보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한정적인 분야만큼 증권가에서는 이에 따른 해프닝도 벌어졌다.

청약 공모에 참여하려면 투자자들은 증거금은 물론 청약이 가능한 증권사 계좌가 필요하다.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은 청약 당일 개설된 계좌로도 청약이 가능하지만,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청약 개시 전날인 22일까지 주식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만 청약 자격을 준다.

NH투자증권 지점에서 일하는 증권사 직원은 "SK바이오팜 청약 당일날 개설된 계좌 없이 지점에 방문한 고객이 꽤 됐었다"며 "공모주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사면 뜬다'는 말만 듣고 온 경우 같았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증권사 지점 직원은 "1000만원이라도 넣겠다며 청약하러 온 고객들도 많았다"며 "경쟁률이 워낙 높아 해당 금액으로는 1주도 배정받기 어렵다는 설명에도 청약을 신청한 분들도 다수였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일 코스피에 상장하는 SK바이오팜은 상장 당일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 공모가 4만9000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시초가가 결정된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상하 30%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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