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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상장 SK바이오팜, 미래 가치 '美 성공'에 있다

등록 2020.07.02 0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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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 약 ‘엑스코프리’ 성공 여부가 회사의 중단기적 가치 결정

가격 1천달러 이하로 설정…사보험 사 선정 중

항암제 등 다양한 후보물질로 장기적 동력 장착

[서울=뉴시스] SK바이오팜 조정우 대표는 15일 오전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코스피 상장 전략을 밝혔다.(사진=SK바이오팜 제공)

[서울=뉴시스] SK바이오팜 조정우 대표는 15일 오전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코스피 상장 전략을 밝혔다.(사진=SK바이오팜 제공)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기업공개(IPO) 시장에 새 바람을 몰고 온 SK바이오팜이 2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

앞서 SK바이오팜의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 31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이 몰리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SK바이오팜은 SK의 100% 자회사다. 바이오 사업을 영위한다.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 2종의 허가를 획득했다. 독보적인 R&D 기술력을 증명했다. 지난해부터 상장 소식이 알려지며 흥행 기대감이 커졌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제약·바이오 사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관심은 더 뜨거워졌다.

이 회사의 중단기적 미래 가치는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의 미국 성공 여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엑스코프리는 올해 5월 미국에 출시됐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의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IPO를 통해 유입된 자금도 미국 시장 안착을 위한 마케팅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지 판매사를 끼는 일반적인 유통 경로와 달리 SK는 '직판'을 택했다. 신약 개발부터 임상시험 및 미국 상업화까지 독자적으로 수행한 첫 사례다. 美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직판 체계를 구축했고 미국 현지 영업사원 110여 명을 확보했다.

가격은 합리적으로 설정했다. 엑스코프리의 한 달 치료비는 뇌전증 시장 1위 ‘빔팻’ 보단 비싸고 3세대 뇌전증 치료제 ‘브리비액트’보단 저렴한 1000달러(약 120만원) 이하다. 성공 여부의 중요한 키워드가 될 사보험 사를 선정 중이다.

SK바이오팜 조정우 사장은 “현재까지 보험사와의 계약을 40%까지 마쳤다”며 “연말까지 90% 이상 계약이 가능할 것이다. 미국 전체 34개 뇌전증 센터와 1만2791명 의료인 중 우리의 영업조직이 93%의 센터·99%의 의료인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기존 대부분의 뇌전증 치료제가 2년 안에 특허 만료되고 지금 개발 중인 약물 중에는 2~3년 안에 상용화될 경쟁 약물이 보이지 않는다”며 “따라서 세노바메이트를 성공적으로 상업화하기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말했다.

◇차기 동력은 ‘카리스바메이트’…항암제도 시동

SK바이오팜의 장기적 동력은 후보물질 라인업에 있다. 오로지 R&D 기술력으로 IPO 시장에서 새 바람을 일으킨 만큼, 물질 하나하나의 잠재력이 회사를 이끈다.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도 신약 개발 등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 발돋움하는 성장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SK바이오팜 신약 파이프라인

[서울=뉴시스] SK바이오팜 신약 파이프라인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와 솔리암페톨을 이을 차기 성장 동력으로 레녹스-가스토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를 꼽았다.

조 사장은 “전체 환자가 20만명 이하라 임상개발 비용이 적게 들고 시급성이 강해 개발기간도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 임상 1b상과 2상을 완료하고 내년에 3상에 착수하면 2023~2024년은 미국 신약 신청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추신경계 신약을 넘어 항암제에도 도전한다. 내년 뇌종양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 1상시험 진입이 목표다. 1상시험(IND)을 신청할 계획이다. 중추신경계(CNS)로 가득한 SK바이오팜의 신약 후보물질 중 유일한 항암제다.

이 밖에 ▲희귀 신경계 질환 치료제 렐레노프라이드 2상 ▲집중력 장애 치료제 SKL13865 1상 ▲조현병 치료제 SKL20540 1상 ▲조울증 치료제 SKL-PSY 1상 ▲뇌전증 치료제 SKL24741 1상이 진행 중이다.

또 세노바메이트의 사용 범위를 현재 부분 발작 환자에서 전신 발작 환자로 확대하기 위한 임상 3상도 진행 중이다.

조 사장은 “중추신경계 치료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SK바이오팜이 상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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