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 보츠와나서 코끼리 수백마리 의문의 집단 폐사
인간에게 전염 가능성 배제 못해…조사 결과 나오기까지 수주 걸려
"코로나19 처럼 공중보건 위기 가능성도"
【AP/뉴시스】2014년 사진으로, 남아공 주마 공원에서 코끼리 어미가 새끼를 데리고 가고 있다. 2017. 1. 5.
니얼 매캔 박사는 보츠와나의 오카방고 삼각주에서 지난 5월 초부터 350마리가 넘는 코끼리 사체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보츠와나 정부는 코끼리들이 왜 죽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며 사체들 표본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앞으로 몇주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 본부를 둔 자선단체 '국립공원 구조'(National Park Rescue)의 매캔 박사는 그의 동료들이 5월 초 오카방고 삼각주 상공을 비행하면서 169구의 코끼리 사체를 발견, 처음으로 보츠와나 정부에 경고했으며 한 달 뒤 또다시 187구의 사체를 추가 발견, 총 350구가 넘는 사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코끼리들의 죽음은 가뭄과는 무관하며 규모로 볼 때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보츠와나 정부는 지난 5월 상아가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을 들어 코끼리 집단 폐사의 원인에서 밀렵을 배제했다.
매캔 박사는 "코끼리만 죽어 있을 뿐 다른 것(의문스런 정황)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밀렵꾼들이 청산가리를 사용했다면 코끼리 외에 다른 동물들도 죽었을테지만 전혀 없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보츠와나에서 최소 100마리의 코끼리를 죽음으로 몰아간 탄저균 감염도 원인에서 잠정 배제했다.
그는 얼굴을 땅에 박은 채 죽어 있는 모습과 다른 코끼리들이 원을 그리며 걷는 모습 등은 무엇인가가 코끼리의 신경계를 공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맥캔 박사는 코끼리 집단 폐사의 원인이 무엇이든 그 기원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으면 인간에게도 전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동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의심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로 들면서 "코끼리의 집단 폐사가 지금으로선 보존상의 재앙이지만 공중보건 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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