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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향후 3개월간 생산될 렘데시비르 사실상 독점

등록 2020.07.02 10: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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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들은 렘데시비르 부족 불가피

백신 개발 등 국제 협력 저해한다 비판 고조

[포스터시티=AP/뉴시스] 미국의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2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데 효과를 보인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사용 가격을 2340달러(280만원)로 책정했다. 사진은 지난4월30일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에 위치한 길리어드사의 전경. 2020.6.30.

[포스터시티=AP/뉴시스] 미국의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2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데 효과를 보인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사용 가격을 2340달러(280만원)로 책정했다. 사진은 지난4월30일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에 위치한 길리어드사의 전경. 2020.6.30.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앞으로 약 3개월동안 생산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의 거의 전량을 미국이 싹쓸이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보건부는 이날 미국 병원에서 사용할 50만개의 렘데시비르를 구매하기로 길리어드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코로나19에 대한 최초의 공인된 치료법에 접근할 수 있도록 놀라운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렘데시비르로 코로나19를 치료받으려면 2340달러(약 281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상시험 결과 렘데시비르가 회복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생존율을 높이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길리어드는 지난 5월 미국 외 생산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미국이 이처럼 렘데시비르 생산량의 사실상 독점하려는 것에 대해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인 협력을 저해하는 것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피터 허비 교수는 "향후 백신 개발과 관련한 국제적인 프레임워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섹스 대학의 오하이드 야쿱 교수 역시 "미국의 움직임은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향후 지적재산권에 관한 국제적 협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코로나19 피해국가인 미국 법은 공중보건 비상사태 때 국내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약품의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고 이는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이 렘데시비르를 사실상 독점할 경우 이미 충분한 양을 확보한 일부 국가들을 제외한 다른 많은 나라들은 렘데시비르가 부족하게 될 수밖에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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